Coverstory 고 2 - 중 3 의대 입시 준비 이렇게

의대 입시는 대학 입시의 최고봉이다. 누구나 가고 싶어하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게 `의대`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늘 궁금하다. 의·치대 입시의 성공 비법을 전국 각지에 전하고 있는 김정현 프라임STEM(목동) 원장은 의대 진학에는 나름의 법칙이 있다고 말했다. 반드시 알아둬야 하지만 할 `공식`이 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일단 수시가 대세가 된 의대 입시에서 `내신은 필수`, `수능은 최선`, `비교과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내신`이 좋으면 의대 진학의 절반은 완성된 셈이다. 여기에 면접 요령과 어느 고등학교에 다니는지 등도 당락을 좌우하는 키워드라고 소개했다.

◇의대 진학에 유리한 고교 `주목`

의대 입시의 시작은 `내신`이다. 내신이 우수한 학생은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정시 등 모든 전형에서 유리하다.

김 원장은 "의대 진학을 희망한다면 의대 진학 실적이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첫걸음"이라며 "전형에 따른 고교 유형별 지원 전략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영재고나 과학고 학생들은 1단계에서 수상 실적 등을 포함한 서류를 평가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보는 과학인재전형 등 `특기자 전형`(연세대 특기자, 고려대 과학인재, 성균관대 과학인재 등)이나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학생부 종합전형`(서울대 일반, 한양대 종합, 중앙대 다빈치,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등)이 적합하다.

전국 단위 자사고 재학생이라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내신 3-4등급까지 지원 선이며 해당 학교의 의대 진학 실적으로 합격 가능성을 체크할 수 있다. 또 수능 3개 영역 1등급의 최저 기준을 요구하는 `논술 전형`(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이화여대)도 자사고 학생들의 주요 의대 진학 루트다.

일반고 학생이라면 내신 1-2등급까지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노려볼 만 하다. 학교장 추천 전형인 서울대 지균과 가톨릭대 학교장추천, 고려대 학교장추천 등이 있다. 2등급이라면 수학·과학 경시대회 수준이면 지원해 볼 수 있다. 내신이 전교권으로 빼어난 학생이라면 학생부교과 전형이 적합한데 교과 일괄전형은 내신 1.0등급 정도, 교과 면접전형은 1.0-1.2등급이 지원 가능선이다.

◇최고의 가이드는 선배들의 스펙

똑같은 내신 등급인데 당락이 갈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전략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의대를 꿈 꾼다면 선배가 걸어간 길부터 파악하는 게 정답이다. 가고 싶은 의대가 정해졌다면 그 학교에 진학한 선배의 모든 것을 분석하는 게 가장 쉬운 길이다. 선배들이 어떤 전형으로 합격했는지, 어떤 이력을 쌓았는지를 복기한 뒤 필요한 스펙을 강화해 나가면 된다.

일부 자사고나 특목고가 유독 의대 진학 실적이 좋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

면밀하게 선배의 스펙을 분석해 신입생에게 적용하면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은 최고의 `임상(臨床)`이다. 이들 학교들은 이를테면 다양한 경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교내 수상을 유도하고, 이를 학생부나 자기소개서에 잘 녹아들도록 지원한다. 이런 과정이 입시에서 성과를 내면 레포트나 소논문으로 수준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한다. 동아리 활동 역시 전공 적합도를 고려해서 관심 분야를 특화시키거나 자율동아리를 조직하게 해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때문에 혹시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진학 실적이 부족하거나 프로그램이 없을 경우, 의대 진학 실적이 두드러진 고등학교의 사례를 본보기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결국, 의대 진학에 성공했다는 것은 그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이 분명하므로 선배들의 스펙이야 말로 최고의 가이드인 셈이다.

◇합격 변수, 비교과와 MMI면접

비교과는 학생부 기초 자료로서 중요성이 막강하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수재들이 몰리다 보니 변별력이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어떤 비교과가 정답이라거나 의료봉사나 전교회장을 꼭 해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의대에 합격하는 학생은 교내 활동의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10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한 경우가 다반사다. 결국 핵심은 자기주도적으로 전공 적합성을 노리는 방법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리서치나 저널 스터디를 많이 해보고, 저학년이라면 교내 경시와 봉사활동, 동아리 등을 통해 전공 적합성을 어필하는 게 절대적이다.

면접도 변수다. 서울대 의대와 가천대, 경희대, 인하대, 인제대, 한림대, 계명대 등에서 실시하는 MMI(Multiple-Mini Interview·다중 미니 면접)의 경우, 수험생이 2분 동안 제시문을 해석하고, 6개 안팎의 방을 돌면서 의사로서의 자질과 인성, 가치관, 태도 등을 평가받는다. 각 방별 평균점수를 반영하며 한 곳만 미달해도 탈락한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만점자가 MMI면접에서 서울대 의대를 탈락했다.

김 원장은 "MMI면접의 최근 추세는 사회적인 규율이나 의사로서 갖춰야 할 윤리 등을 묻고 있다"며 "파리테러 사건 등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예상 논제를 충분히 고민해보고, 장기적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피력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술, 내신의 대안

내신이 부족한 학생은 논술이 대안이다. 학생부 전형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논술 전형이 줄고 있지만 성균관대, 울산대, 연세대, 가톨릭대 등 쥬요 의대에서는 여전히 논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의대 논술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통과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실제로 연세대 의대 논술 전형에서 1등급과 6등급의 교과 성적 차이는 단 1점이다.

논술 출제 유형은 학교 마다 다르다. 이화여대나 인하대는 수리 논술만 치르고, 가톨릭대와 아주대 등은 의학논술을 추가로 진행한다.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쉬워졌다. 의대는 커트라인(90-95점 정도)이 높을 뿐이다.

김 원장은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는 의대 논술을 대비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해마다 5월에서 7월 사이에 모의 논술이 많이 실시되고 있어 출발점은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며 "의대 진학을 꿈꾸는 고2부터 중3 학생이라면 모의 논술을 많이 접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진학 전략을 꾸준히 모색하는 것이 최선의 비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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