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체험 교육 중요성 높아져 맞춤 예방·신속현장 대응 주력

지난해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우리사회에서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안전이 국민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고,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국민안전처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으며, 안전분야 투자 확대를 위해 소방안전교부세가 신설됐다. 또 '긴급 신고전화 통합체계'도입도 추진돼 앞으로 112나 119로 신고만 하면 신속한 상담과 대응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게 됐으며, 안전은 국민이 행복을 펼쳐나가는데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라는 인식이 더욱 확산됐다. 이러한 여파로 어린이, 학생, 시민들도 스스로 위기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안전체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세월호 사고 직후 문을 연 대전시 119시민체험센터의 교육인원도 지난해 2만 2200명에서 올해에는 3만 7000여 명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전소방은 인명피해를 일으키는 화재 등 일상적인 재난사고는 물론, 대형화재나 산불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소중한 재산과 생명을 더욱 더 안전하게 지켜내야 한다는 새로운 도전목표가 생겼다.

이를 위해 대전시 소방본부에서는 매월 19일을'소방안전 실천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소방안전 실천의 날은 안전문화 행사 개최 등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소방안전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대상에게는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기초소방시설을 보급함은 물론 소방관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외곽지역에는 화재 없는 안전마을을 조성해 자체 초기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 공장이 밀집한 산업단지 지역은 자율기동대를 운영하는 등 취약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재난사고 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노후화된 소방차량 17대를 신형으로 교체하고 개인안전장비 3712점을 확충하는 등 현장대응 소방력도 대폭 확충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인명피해 67명(사망 5, 부상 62), 재산 피해액 337억원이었던 대전은 올해 11월까지 인명피해 41명(사망 1, 부상 40), 재산 피해액은 27억원까지 대폭 감소했다.

지금 우리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같은 가뭄현상이 지속될 경우 내년은 대형화재, 산불이나 대규모 복합재난 발생 위험의 증가가 예상되므로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예방활동 및 신속한 현장대응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우리 시 소방본부에서는 대형화재 취약대상과 다중이용업소 등에 대한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특수장비 보강과 화재대응훈련 및 긴급구조종합훈련 등의 각종 실전 훈련을 통해 재난대응역량을 강화해 원천적으로 피해를 저감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변화된 안전 패러다임을 통해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재난사고 발생을 원천 봉쇄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의 안전의식 실천과 공공안전 인프라 구축, 효율적인 소방안전시책 추진의 삼박자가 반드시 함께 움직여야 한다. 시민이 행복한 안전한 대전이 되도록 153만 시민의 수준 높은 안전의식을 토대로 우리시 소방본부의 역량 발휘를 다짐해 본다.

전병순 대전시 소방본부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전희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