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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한 연잎밥·된장찌개 환상궁합… 건강이 한상 가득

2015-11-18기사 편집 2015-11-18 05: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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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기자가 찾은 맛집 - 38 대전 둔산동 연밥과 오리-연밥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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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가장 신성시하는 식물이 연(蓮)이다. 진흙탕에 뿌리를 두지만 청초하고 순수한 꽃을 피우는 연의 특성이 불교가 추구하는 깨달음과 같은 이치이기 때문이다. 연은 불가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이기도 하다. 그 중에 음식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위가 연근과 연잎이다. 연잎은 해독작용이 강하다. 한여름에 연잎에 밥을 싸놓아도 쉬지 않는다. 연잎에는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억제하는 효능도 있다. 이런 효능 때문에 한 때 참살이 열풍을 타고 연잎밥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연잎의 강한 향, 특히 탄닌 성분으로 인한 떫고 쓴 맛 때문에 연잎밥의 인기는 이내 시들해졌다.

대전에서 연잎밥 정식 맛집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둔산동에 위치한 연밥과 오리(대표 임단아)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정식을 주문하면 곁들여 나오는 반찬도 훌륭하지만 주인장이 만드는 연잎밥을 먹는 것 만으로도 1인당 1만2000원의 값어치가 있다. 연잎밥을 먹으면 쫀득한 밥알과 각종 혼합곡류 사이에 연잎 향이 가득 배어 있다. 향이 강한데도 연잎 특유의 떫은 맛이나 쓴 맛도 나지 않는다. 다른 반찬 없이 연잎밥만 먹어도 될 정도로 간간하다. 연잎밥을 맛있게 지으려면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조, 흑미, 찹쌀, 맵쌀, 울타리콩, 팥 등을 2시간동안 불린 다음 찜통에서 30분동안 푹 찐다. 뜨거운 김이 사라질 때 쯤 강화도 선원사에서 공수해 온 연잎으로 밥을 감싸 냉동고에 넣어둔다. 연잎이 방수역할을 하기 때문에 밥이 딱딱해지지 않는다. 손님상에 내놓을 때 뜨거운 김으로 20분 정도 쪄내면 쫀득하면서 연잎 향이 살아있는 연잎밥이 되는 것이다. 이 집 반찬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가자미구이, 훈제오리, 두부부침, 장떡 등 가짓수만 해도 20가지나 된다. 단순히 가짓수만 많은 게 아니다. 하나 하나 주인장이 손품 팔아서 만든 음식들이다. 미역취나물, 부지깽이 나물은 들기름과 30년 묵은 집간장으로만 맛을 낸다. 재료가 갖고 있는 천연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서 양념을 최소화한다. 메론장아찌, 구기자잎장아찌 등 장아찌류는 설탕, 매실청, 간장으로 담아 1개월정도 숙성을 시킨 뒤 손님상에 올린다.

집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는 곁들이로 나오는 게 아쉬울 정도로 훌륭하다. 파뿌리, 양파껍질, 뽕나무 뿌리, 무 등 기본 재료에 멸치, 민물새우를 넣고 1시간이상 푹 끓인 육수를 기본으로 한다. 2년 묵은 집된장을 풀고 두부, 호박, 대파 등을 넣어 맛을 낸 된장찌개는 구수하면서도 짠맛이 덜해 밥을 비벼먹어도 맛있다.

주소: 대전시 서구 둔산남로 9번길 51(둔산2동 1195번지)

전화번호:0 42(482)4005

메뉴: 연밥정식 1만2000원(1인), 능이백숙 6만5000원, 묵은지닭볶음탕 3만8000원(대)

영업시간: 오전11시30분-오후10시(일요일 휴업)

주차장: 전용주차장 없음. 이면도로 주차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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