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에 뛰어들고, 불을 밟다`라는 뜻으로, `위험을 피하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던짐`을 비유한다. `한서(漢書)`의 `조착(晁錯)`전에서 유래했다. 한나라 문제(文帝) 때의 유명한 지략가로서 문제에게 국방에 관한 상소를 올렸다.

신은 진(秦)나라 때 북으로는 흉노족인 `호맥`을 공격하여 황하강가에 요새를 만들었고, 남으로는 `남월(南越)`을 공격하여 병사를 보내 주둔하게 했다고 들었습니다. 진나라가 `호맥`과 `남월`을 공격한 이유는 국경을 지키고 백성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욕심이 많아 정도에서 벗어나 영토를 확장하고자 한 것이라서, 성공하지 못하고 세상만 어지럽게 됐습니다. ……진나라에서 파견된 병사들은 현지의 음식이나 기후 등에 적응하지 못해 변경에서 죽었고, 식량을 나르는 사람들은 길에서 쓰러져 죽었습니다. 진나라 백성들은 국경을 지키러 가는 것을 마치 길에서 죽는 것으로 생각했다(秦民見行, 如往棄市). ……게다가 변경으로 보내지는 이유가 정당하지 않아 가는 사람들은 이를 매우 원망하여 배반하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백성들이 전쟁에서 죽더라도 투항하지 않는 것은 모두 그들 자신을 위해 계산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적을 물리치거나 성을 지키면 작위를 상으로 받을 수 있고(故戰勝守固則有拜爵之賞), 성을 공격하여 적을 죽이면 그 재물을 취하여 부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攻城屠邑則得其財鹵以富家室). 그래야 많은 화살과 돌이 날아오더라도, 뜨거운 물과 불 같은 위험을 피하지 않고 뛰어들 듯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故能使其衆蒙矢石, 赴湯火, 視死如生).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군복무 중에 부상당한 군인의 치료비 전액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자비로 치료해야 한다는데, 말이나 되나. 또 소방관들이 화재진압 중에 부상당해도 공상(公傷)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고 공상신청을 하면 불이익을 받아 자비로 치료한다고 한다. 이 모두가 사실이라면 과연 누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겠는가.

충남대 국제화사업단 부장·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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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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