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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지은 찰보리밥, 탱글탱글 감칠맛 톡톡

2015-11-11기사 편집 2015-11-11 05: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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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기자가 찾은 맛집 - 37 대전 정림동 부추농장-보리밥과 부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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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이팝(쌀밥)은 귀했다. 집안에 큰 제사나 차례, 어르신 생신 때가 아니면 이팝을 구경하기 조차 힘들었다. 이팝 대신 주린 배를 채워주던 밥은 거친 보리밥이었다. 밥에 끈기가 없어 풀풀 날리고, 한 공기를 먹어도 뒤돌아서면 곧바로 시장기가 돌아도 보리밥은 우리네 삶을 지탱해주던 귀한 밥이었다.

배고픈 시절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보리밥. 생활이 풍족해지면서 보리밥은 우리 식탁에서 빠르게 사라졌다. 하지만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해 현대인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보리밥이라는 옛 밥상을 찾게 됐다.

대전 정림동 삼정하이츠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부추농장(대표 강희정)의 보리밥은 담백하다. 상추, 시금치, 무, 오이생채, 고구마줄기무침, 콩나물, 숙주나물 등 6-7가지 나물에 양념 고추장을 넣어 비벼 먹으면 입안이 깔끔하다.

비빔 재료의 간을 소금만으로 최소화해 고추장으로 비볐을 때도 재료의 아삭함이 살아 있다. 입안에서 헛돌지 않고 씹으면 보리쌀 한 알 한 알 톡톡 튀는 찰진 느낌이 난다. 이 집은 찰보리쌀만을 사용하는데 보리 특유의 까끌까끌한 느낌을 없애기 위해 밥을 두 번 짓는다. 처음에는 보리쌀을 압력밥솥에 20분정도 푹 삶고, 그 다음에는 삶은 보리쌀과 쌀을 10대 1 비율로 섞어 밥을 한다. 그래야만 보리밥 색깔이 거무튀튀해지지 않고 찰기도 좋아진단다.

이 집 보리밥 비빔재료는 대부분 부모님이 직접 농사 지은 채소들이다. 콩나물, 숙주나물을 제외한 나머지 비빔재료는 매일 아침마다 부모님이 직접 가져다 준다. 입안에서 싱싱함이 느껴지는 이유도 그런 정성이 깃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보리밥에 곁들여 나오는 된장찌개도 맛이 좋다.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2년된 집된장을 풀고, 건새우를 넣어 끓였는데 된장의 깊은 맛이 난다.

이 집에서 보리밥을 먹을 때 빼놓지 말고 먹어야 할 곁들이 메뉴는 부추전이다. 밀가루에 바삭한 식감을 내기 위해 튀김가루, 부추의 풋냄새를 잡기 위해 카레가루를 넣어 부쳐낸 부추전은 카레의 향과 부추 특유의 향이 어우러지면서 지금까지 맛본 부추전과는 다른 맛이다.

사전 예약만 가능한 동태찌개 역시 맛이 풍부하다. 무, 파만을 넣어 끓인 육수에 다시마, 새우, 마늘 등 갖은 양념에 고추장을 넣고 푹 끓이다가 가다랭이포(가쓰오부시)를 살짝 넣었다 빼 바다 향을 덧입힌 동태찌개는 동태의 담백한 맛과 국물의 진한 맛의 조화가 좋다.

△주소: 대전시 서구 정림동 삼정하이츠아파트 상가 1층.

△전화번호: 042(581)0187

△메뉴: 보리밥 5000원, 부추전 5000원, 동태찌개 2만5000원(大)

△영업시간:오전11시30분-오후8시(일요일 휴업, 공휴일 오후3시까지 영업)

△주차장: 상가주차장 무료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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