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혈관 울퉁불퉁·찌릿찌릿 통증 고주파 수술로 흉터↓·회복속도 ↑

류한영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류한영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직장인 함씨(26)는 수면 중에 다리에 쥐가 나서 깨고, 오래 서있거나 심한 운동을 한 후에는 다리가 무겁고 피로해지는 증상이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내던 중 종아리 부위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큰 통증이 없어서 참고 지냈지만 최근 들어 다리 저림 증상과 쥐가 나는 빈도가 증가해 결국 병원을 찾았다. 함씨가 받은 진단은 하지정맥류.

정맥의 피는 근육이 수축하는 힘으로 흐르는데 혈액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기 위해 판막이라는 구조가 피의 역류를 막는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이 흐르는 혈관 내 판막의 이상으로 피가 고여 뭉치면서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생각되며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또 다른 유발요인으로는 오래 서있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 임신, 비만, 연령증가 등이 있으며 둔부 및 허벅지에 꽉 끼는 옷을 자주 입거나 허리띠를 너무 꽉 조이는 것도 정맥내 압력의 상승을 가져와 정맥판막의 이상이 생기거나 정맥벽이 약화돼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세히 물어보면 오래 동안 서있으면 다리가 무겁거나 둔해지는 느낌이 있으며 붓거나 화끈거리는 통증 등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하지의 통증이나 열감, 피곤감 이외에도 하지부종, 혈관염 등이 생길 수 있고, 심할 경우 혈관이 파열돼 혈종을 유발하거나 혈액 순환의 장애로 궤양을 만들 수 있다. 정맥류의 발생 초기는 그 범위도 작고 정도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간단하고 결과도 좋으나, 정맥류의 범위가 점점 확장되고 정도가 심해지면 그만큼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치료 또한 복잡해져 수술적인 방법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정맥류는 육안적인 검사와 간단한 임상적인 평가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맥류의 치료를 위해서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나 정맥촬영술을 시행하여 문제가 되는 원인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 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부정맥의 이상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발생원인과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치료법은 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약물복용, 약물경화요법, 수술적 절제술, 혈관내 레이저 치료, 고주파치료 등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압박 스타킹은 증상이 경미하거나 예방 목적으로 착용하게 되는데 일상생활 중 계속 착용하기 때문에 불편하고, 미관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착용이 곤란하다.

약물경화요법은 늘어난 정맥류에 혈관을 섬유화시키는 경화제를 주사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외래에서 시술이 가능하다. 시술 흉터가 없으며, 바로 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정맥류의 직경이 크거나 증상이 심한 환자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수술기법과 의료장비의 발달로 최소한의 흉터와 짧은 수술 시간 및 입원치료가 가능하다. 고주파를 이용한 정맥류 수술이나 광투시 전동 정맥류 수술기법은 기존의 외과적 수술의 문제점을 극복한 최신 수술로 하지 정맥류로 고민하는 많은 환자의 고통을 손쉽게 덜게 되었다. 정맥류로 의심되면 일단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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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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