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구자원봉사센터 소외층 위해 직접 재배 이달중 동별 배포 예정
대전중구자원봉사센터가 소외이웃을 위해 직접 배추를 재배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처럼 단순히 배추를 구매해 소외이웃에게 전달하기 보다 심는 것에서부터 수확까지 직접 농사를 지은 배추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수확한 배추는 이달 중 중구 내 각 동별로 배포할 예정이다.
중구자원봉사센터의 훈훈한 배추농사는 사실상 지난 7월부터 시작됐다. 매년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이웃을 위해 동별로 배추를 제공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보다 정성이 담긴 배추를 제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난호 사무국장을 비롯해 이옥화 센터장, 윤지성 주사 등을 중심으로 아이디어회의를 거쳐 직접 배추 농사를 지어보기로 했고 자원봉사자들도 이에 찬성해 올해 처음으로 중구자원봉사센터의 배추농사가 진행됐다.
텃밭은 중구 정생동에 마련됐다. 익명의 땅 소유주가 중구자원봉사센터의 따뜻한 마음을 전해 듣고 무상으로 땅을 제공한 것. 지난 9월 중구자원봉사센터는 동네 주민이 지원해 준 트랙터로 밭을 갈고, 자원봉사자 70여명이 참여해 직접 배추를 심었다. 이후 밤낮으로 끊임없이 배추를 돌본 결과 이들은 총 5500포기의 배추를 수확하게 됐다.
어려움도 많았다. 얘기치 않은 가뭄이 찾아오면서 밭이 마르는 바람에 수로를 연결해 물을 길어와야 했으며 야생동물들이 밭에 침범해 650평의 텃밭을 둘러 울타리를 치기도 했다. 수확한 배추 중 4000포기는 중구 내 동별로 일정량씩 배포하고 직접 충남 서산에서 가져온 천일염도 이와 함께 전달할 계획이다. 남은 배추 1500포기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뒤 수익금은 지역내 어려운 가정 10곳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정난호 사무국장은 "배추농사를 직접 짓게 된 계기는 기존에 배추를 구매하던 것 보다 4분의 1수준의 예산절감효과를 볼 수 있고 직접 농사를 지어서 전달한다는 점에서 1석 2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배추 수확을 한 뒤에도 감자, 들깨 농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계속 소외이웃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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