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관·단체 인터뷰 16 중소상공인協 세종충남시도회

중소상공인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단체가 출범했다. 전국중소상공인협회 세종충남시도회는 지난달 27일 충남 아산의 한국폴리텍대학에서 300여 명의 중소상공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가졌다. 전국중소상공인협회 시도회로는 전국에서 8번째다. 세종충남시도회 결성은 지난 3월부터 추진됐다. 7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모여 2시간씩 창립준비와 활동계획을 토론했다.

세종충남시도회 초대 회장에는 이길성<사진> 한국폴리텍대학 강사가 선임됐다. 이 회장은 아산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중소상공인이다. 오랫동안 나사렛대 등 대학에서 골프를 가르쳐 온 이 회장은 은퇴 후 새로운 소득원으로 몇 해 전 아내와 함께 호두과자 전문점을 창업했다. 호두과자 전문점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는 지인을 성공 모델 삼아 출발했다. 큰 욕심 없이 가족 창업으로 시작했지만 현실은 고단했다. 특히 올해 닥친 메르스 여파는 가게 운영의 존폐를 고민할 만큼 시련을 안겼다. 매출이 평소의 30%로 급감했다. 그는 "만약 메르스 사태가 한 두 달 더 지속됐다면 수 많은 중소상공인들이 그야말로 빚더미에 앉아 거리로 내몰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중소상공인들이 메르스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정부의 각종 지원에서는 찬밥 대우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메르스 사태로 경영 어려움에 직면한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정책자금을 내놓았지만 과거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정책자금을 이미 빌린 중소상공인들은 중복 조항 탓에 지원을 못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소상공인들 대부분이 영세한 규모"라며 "창업이나 시설 확충시 정책자금을 쓴 경우가 많은데 중복된다고 메르스 관련 자금 지원을 제외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분개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피부로 체감한 중소상공인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중소상공인협회 세종충남시도회 결성에 참여하고 회장 제안까지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세종충남시도회 활동 계획으로 중소상공인들에게 불합리한 제도 등을 고쳐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소상공인이 은행에서 대출을 할 경우 신용보증재단의 보증 수수료를 중소상공인들이 부담한다"며 "이자 내기도 버거운 중소상공인들이 왜 수수료까지 떠 안아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부동산 근저당권 설정비용은 은행이 내지만 처음에는 개인이 부담했다"며 "대출 보증 수수료도 은행이 부담하도록 중소상공인 뜻을 모아 각계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충남시도회나 전국중소상공인협회 차원에서 중소상공인들의 경영 자문을 위한 인력 풀 구성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이 달 천안지회 창립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충남도 15개 시·군에 지회 구성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정보교유를 위한 각종 교육이나 모임에 생업으로 참석하기 어려운 지역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신문도 발행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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