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식품사 롯데푸드 천안공장

1조2000억원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식품사 최대 규모의 롯데푸드 천안공장 전경. 윤평호 기자
1조2000억원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식품사 최대 규모의 롯데푸드 천안공장 전경. 윤평호 기자
한국경제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말 발표한 2014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마이너스(-1.6%)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한국은행이 1961년 기업경영분석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수출 증가 둔화세와 맞물려 국내 제조업의 장기 불황설도 대두되고 있지만 탄탄한 기술력과 우수한 제품들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제조 공장도 있다. 롯데푸드 천안공장(공장장 류하민)이 그렇다.

롯데푸드 천안공장은 천안시 서북구 차암동 제2지방산업단지에 소재했다. 천안공장은 6만 6879㎡ 부지에 가공, 정제, 빙과, 식품 등 생산시설 4개 동과 관리동, 기숙사, 어린이집, 수처리동 등이 위치한다. 연면적은 25만 7728㎡에 달한다.

천안공장은 1996년 식품동을 가장 먼저 준공했다. 2005년 빙과와 유지부문을 이전했다. 2014년과 6월과 지난 1월에는 가공과 정제도 통합해 종합 식품제조공장으로 면모를 완성했다. 천안공장의 생산능력은 1조 2000억 원으로 국내 식품사 최대 규모다.

롯데푸드 천안공장에는 류하민 공장장을 비롯해 임직원 208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의 생산 제품은 유지류, 빙과류, 식품류 등 다양하다. 대한민국 유지의 역사가 곧 롯데푸드 유지의 역사라고 할만큼 롯데푸드는 유지류에서 강자다.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는다. 천안공장은 유지류 제품으로 마가린, 쇼트닝, 버터, 휘핑, 정제, 식용유지 캔 등을 생산한다. 롯데푸드는 1960년대 대한민국 최초의 위생설비로 빙과제품을 생산했다. 2005년 천안공장에는 국내 최초로 바(BAR) 설비 18열을 구축했다. 돼지바, 보석바, 아맛나와 구구콘, 빠삐코 등의 빙과류가 천안공장 생산 제품이다. 천안공장 식품동에서는 커리와 죽제품, 액상드레싱 등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푸드 천안공장은 최신의 위생적인 생산설비 속에 제품을 만들고 있다. 천안공장의 품질 경영은 각종 인증에서도 나타난다. 천안공장은 대전지방식약청,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등에서 빙과류, 소스류, 아이스크림류, 가공유크림, 가공유, 가공버터, 드레싱, 마요네즈, 마아가린, 쇼트닝, 가공유, 가공버터, 대두유, 팜유, 야자유, 혼합식용유, 식물성크림, 기타 코코아가공품들에 대해 모두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 HACCP이란 식품의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제조, 가공, 보존, 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의 각 단계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위해요소를 규명하고 이를 체계적이며 효율적으로 관리해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과학적인 위생관리체계이다.

롯데푸드 천안공장의 생산품인 팜쇼트팅과 메론빅아이스바는 국내 유일의 할랄 인증기관인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서 지난 8월 할랄 인증을 받았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락된 것`을 뜻한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돼 이슬람 신자들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에만 부여한다.

롯데푸드 천안공장은 고용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충실하다. 천안공장은 2013년 11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고용증진협약`을 맺었다. 협약 체결 뒤 천안공장은 장애사원 직무수행이 가능한 생산 라인을 선정했다. 3주 간의 현장실습 뒤 2014년 1월 청각장애인 등 10명의 장애인 사원을 채용해 라인에 배치했다. 장애인 사원의 현장 적응과 소통을 돕기 위해 수화통역사도 배치했다. 장애인 사원 채용은 기존 임직원들의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이며 공존의 일터 분위기 조성에 한 몫 했다. 천안공장은 지난 8월부터 빙과와 유지생산에도 장애인 채용을 확대했다.

롯데푸드 천안공장은 근로자들 복지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천안공장 기숙사 내부에는 헬스장, 영화관, 노래방 등 사원 복지시설이 잘 갖춰져 직원들 휴식을 돕는다. 워킹맘의 부담을 덜어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천안공장에 어린이집도 있다. 천안공장의 푸르니 어린이집에는 원장 1명 보육교사 8명 등 교직원 11명이 근무하고 있다. 천안공장 직원들은 10만 원 이하의 입회비만 내면 추가 비용 없이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낼 수 있다. 추가 비용 전액은 회사가 부담한다. 어린집의 정원은 99명으로 8개 반에 60명 원아가 다니고 있다. 푸르니 어린이집은 2013년 12월 충청남도 우수 보육프로그램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직원 만족경영과 사회공헌 활동 등 롯데푸드 천안공장의 가치 경영은 각종 포상으로 이어졌다. 천안공장은 2000년 신노사문화 대기업부문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2001년은 보람의 일터 대상을 수상했다. 통계의 날은 2006년 대통령상에 이어 올해 국무총리상까지 받았다. 천안공장은 지역사회와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월 2회 천안시티투어 코스로 천안공장을 개방하고 있다. 천안공장은 견학 코스로 소문이 나 월 평균 적게는 70명, 많게는 100여 명이 다녀간다. 초등학생들은 안전먹거리의 생산현장을 체험학습 할 수 있다.

롯데푸드 천안공장은 지난해 5500억 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000억 원 신장한 6500억 원이 목표다.

류하민 천안공장장은 "연료전지발전소 설립 등 에너지 절감을 통한 환경개선을 위해 내년에 100억 원을 천안공장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