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수 기자가 찾은 맛집 - 36 대전 문화동 옛돌집-닭볶음탕

대전 문화동 옛돌집 대표 메뉴  닭볶음탕과 밑반찬들.
쫀득한 닭고기살과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대전 문화동 옛돌집 대표 메뉴 닭볶음탕과 밑반찬들. 쫀득한 닭고기살과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요즘 특정한 메뉴를 정해 전국 3대 맛집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라면 전국 맛집들을 직접 탐방해 선정한 3대 맛집 조리장들을 스튜디오로 데려와 조리과정 전체를 공개하고, 즉석에서 방청객들이 맛을 평가한다는 점이다.

대전의 한 음식점이 닭볶음탕 전국 3대 천왕에 선정되면서 전국에서 맛기행을 하려는 손님들로 매일 장사진을 이룬다고 한다. 대전에 내로라하는 닭볶음탕 전문점들이 많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집은 내공이 깊은 숨은 닭볶음탕 맛집이다.

한밭도서관에서 보문산 청년광장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옛돌집(대표 최문금)은 30년동안 등산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다. 이 집 닭볶음탕은 국물 맛이 진하다. 고추장을 기본으로 하는데도 국물 맛이 텁텁하지 않다. 계속 떠 먹어도 물리지 않는 깔끔한 맛이다.

닭고기 살은 쫀득하다. 2㎏이 넘는 토종 암탉만을 사용하는데도 닭 특유의 비린내도 나지 않고, 양념맛이 속살까지 잘 배어 있다. 이 집은 생닭이 아닌 산닭을 사용한다. 전날 농장에서 가져와 우리 안에 놔둔 토종 암탉을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잡아 요리를 한다. 적당한 크기로 토막을 친 닭을 팔팔 끓는 고추장 물에 30분 정도 삶는다.

육수를 따로 빼서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물으니 닭 자체가 워낙 감칠맛이 나기 때문에 굳이 다른 양념을 넣을 필요가 없단다.

센 불에 30분정도 끓여 국물이 절반정도로 졸아들면 버섯가루, 양파가루 등 6가지를 배합한 비법 양념장이랑 마늘, 대파, 그리고 감자를 넣고 10분 정도 더 끓인다.

이 때 칼칼한 맛을 내기 위해 일반 고춧가루와 청양고춧가루를 반반씩 섞은 고춧가루를 넣는다. 닭고기의 살이 쫀득하게 익을 때 쯤 팽이버섯과 부추를 올려 손님상에 내놓는다. 닭을 잡는 시간부터 조리시간까지 총 1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전예약은 필수다.

이 집 밑반찬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주인장의 정성이 느껴진다. 애호박무침, 돼지감자 장아찌 등 대부분의 반찬들은 주인이 직접 텃밭에서 기른 채소들이다. 손님상에 한 번 올린 반찬은 절대로 재활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꼭 넣어달라는 게 주인장의 당부다. 이달 중순부터는 겨울철 특별메뉴로 선짓국을 내놓는다. 소내장을 푹 삶은 육수에 배추시래기와 된장을 풀어 넣어 만든 선짓국은 등산객들의 추위를 녹여주기에 제격이다.

△주소: 대전시 중구 과례로 22번길(문화1동 33-6번지)

△전화번호: 042(582)9469

△메뉴: 닭볶음탕 4만원, 오리백숙 4만5000원, 토끼탕 5만원, 선짓국 5000원(겨울철 한정)

△영업시간: 12:00-21:00(첫째, 셋째주 일요일 휴업)

△테이블: 4인용 20개

△주차장: 가게 옆 무료주차장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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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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