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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타인 보듬으며 내면의 상처 치유"

2015-11-02 기사
편집 2015-11-02 05:37:42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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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Wee센터 '경청과 환대' 올 4번째 해외 로드스쿨 출발 공정여행 프로그램 참여 눈길

첨부사진1여학생가정형Wee센터 '경청과 환대' 학교는 지난달 30일 여학생 9명이 필리핀 로드스쿨에 떠나기 앞서 출정식을 진행했다. 사진=경청과 환대 제공

"길 위에서 상처 치유하며 배우는 로드스쿨 떠나요."

지난 달 30일 오후 1시 30분 대전 대덕구 중리동에 자리잡은 여학생가정형Wee센터 '경청과 환대' 학교의 방 곳곳에는 걱정반 기대반의 표정으로 학생들에게 "다치지 말고 잘 다녀오라"는 인사말을 건네는 어른들로 북적였다. 어른들의 따뜻한 격려와 덕담을 듣는 앳된 얼굴의 여학생들은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위탁형 대안교육기관 경청과 환대에 머물고 있는 10대 여학생 9명이 지난 달 30일부터 오는 10일까지 10박 12일간의 일정으로 필리핀으로 떠나는 해외 로드스쿨에 참여한다.

학생들은 9명인 자신들을 꽃송이에 비유해 이번 로드스쿨의 이름을 '아홉개의 꽃송이, 열두 번의 꽃바람'으로 손수 지었다.

가정의 위기, 학업중단 위기 등 다양한 위기상황으로 경청과 환대에 머무르고 있는 학생들이 내면의 상처를 회복하고 공동체성을 배우며 자아를 성찰할 수 있도록 마련된 '길 위의 학교' 로드스쿨은 올해로 4번째다.

이번 로드스쿨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학생들이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와 함께하는 필리핀 공정여행에 참여한다는 데 있다. 공정여행은 여행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여행을 가능하게 한 지역사회와 환경에 돌려줘 지속가능한 여행을 추구하는 것으로, 학생들은 필리핀 가정에 숙박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계단식 논 복원 작업에 참여하고 지역의 생산물을 소비하는 필리핀 현지인들의 윤리적 소비를 배우는 등 내면을 한층 성숙하게 할 공정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학생들은 필리핀 학생들과 문화 교류 시간을 갖기 위해 부채춤 등의 장기자랑을 준비하고 현지 아이들에게 전할 선물을 직접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로드스쿨을 준비했다는 게 경청과 환대의 설명이다.

학생들은 로드스쿨 기간 동안 매일매일 일지를 쓰면서 사진, 동영상 등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기록을 남겼다가 한국에 돌아오면 느낀 점을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박정향 센터장은 "아이들 대부분이 처음 해외에 나가는 것인데 아이들에게 자기성찰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여행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공정여행의 의미를 잘 짚어주려 노력했다"며 "오늘 출정식에도 학부모, 학교 교사 등 50여 명이 참석해 아이들을 격려했는데 여행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위기를 극복할 학생들을 위해 로드스쿨에서 돌아오면 환영식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드스쿨에 참여하는 한 여학생은 "처음 떠나는 여행이라 많이 떨리지만 필리핀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청과 환대'는 대한성공회 대전나눔의집이 대전시교육청의 위탁을 받아 운영 중인 대안교육기관으로 여학생가정형Wee센터의 경우 기숙형과 통학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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