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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충청마라톤]지역·세대 아우른 발걸음…범충청 축제 한마당

2015-11-02 기사
편집 2015-11-02 05:17:22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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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의미

첨부사진11일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2015 충청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친환경교실 체험을 하고 있다. 임시취재반

기록도, 경쟁도 중요하지 않았다.

쌀쌀한 가을 하늘 아래 1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2015 충청마라톤대회'는 모두가 즐기는 시민축제이자 소통의 축제였다. 지역, 세대, 계층, 직종 구분없이 이날 행사장에 모인 수많은 인파는 마라톤 하나로 소통했다.

대부분 국내 마라톤 대회가 '시민축제'라는 말과 달리 직업선수들만의 대회로 치러져 주객이 전도되는 것과 달리 충청마라톤 대회는 '시민'이 주인공이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 6살짜리 어린 아이에 이르기까지. 나이도, 성별도 이날만큼은 의미가 없었다. 이들은 기록 대신 화합과 배려를 택했고, 행사장엔 공존만이 가득했다.

케냐에서 온 나다히 리우스 옴투씨는 "시민이 중심이 된 축제다보니, 결승점을 통과하는데 의미를 두기보다는 완주의 기쁨을 누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가족, 혹은 단체들끼리 출발선에 서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사람들은 마라톤을 축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충청마라톤 대회는 단순한 달리기만 하는 대회가 아니었다.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한화이글스 선수들은 아침 일찍부터 찾아온 어린소년·소녀 팬들과 마라톤으로 소통했고, 대회 참여차 세종을 방문한 충남북 지역민들은 세종민들과 변화상을 공유하며 허물없이 소통하는 등 범충청권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갔다.

기관, 직종 구분은 더이상 필요치 않았다. 대전일보가 주최하고, 한화이글스가 후원하는 특정기관 행사임에도 이날 행사에는 롯데건설, 현대제철, 통계청, 국무총리실 등이 마라톤이라는공통 분모로 충청권 상생과 화합의 장으로 인식했다.

마라톤을 통한 세대간 지역간 갈등과 간극을 좁힐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도 건재했다.

본부석 앞에 마련된 5㎞ 결승점에는 초등학생 아들, 딸들의 손을 이끄는 아버지, 시어머니 어깨를 부축하며 들어오는 며느리, 가슴에 '경상도 와 전라도, 우린 친구'라는 글귀를 패용한 50대 친구까지 이들은 밀어주고, 끌어주며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며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육상 선수출신 김영진씨는 "이렇게 추운 날씨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참가한 것도 놀라웠지만, 등수보다는 마라톤을 축제로 인식하고 소통하려는 모습에 놀라웠다"며 "그런점에서 대전일보가 주최한 충청마라톤은 마라톤 대회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선사해준 나침반 같은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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