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해야 할 급한 일`이라는 뜻이다. `맹자(孟子)`의 `진심(盡心)`편에서 유래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만물을 소중히 여기지만 인으로 대하지는 않고(君子之於物也, 愛之而弗仁), 백성에게는 인으로 대하지만 가족처럼 친하게 대하지는 않는다(於民也, 仁之而弗親). 군자는 먼저 가까운 가족부터 사랑하고, 그 사랑하는 마음으로 백성까지 넓게 사랑하며(親親而仁民), 또 백성을 먼저 사랑하고 그 마음으로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한다(仁民而愛物)."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모르는 것이 없겠지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급한 일로 생각한다(知者無不知也, 當務之爲急). 마음이 어진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것이 없겠지만, 현명한 사람과 먼저 서둘러 가까이 함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仁者無不愛也, 急親賢之爲務).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처첨 지혜로워도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두루 알 수는 없는데, 이것은 급한 일을 먼저 하기 때문이다. 요임금과 순임금처럼 어진 사람도 모든 사람들을 두루 사랑할 수는 없는데, 이것은 현자(賢者)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먼저 하기 때문이다. 삼년상은 제대로 치를 수도 없으면서, `시마( 3개월 상)`나 `소공(小功, 5개월 상)`과 같은 자잘한 상례를 따진다. 웃어른 앞에서 밥은 쩝쩝거리며 게걸스럽게 먹으면서도, 육포는 (손으로 찢어서 먹어야지) 이빨로 끊어 먹지 말아야 한다는 소소한 것까지 따진다(而問無齒決). 이런 것을 두고, `어디다 힘 써야 할지 모른다(不知務)`고 한다."

올해도 여지없다. 도처에서 공사 중이다. 예산이 불용 처리될까 봐 멀쩡한 보도블록을 뜯어내고, 새것으로 바꾼다. 안타깝다. 도대체 이 버릇을 못 고치는 것인지, 아니면 안 고치는 것인지. 국민의 혈세를 이렇게 낭비해서 되겠는가. `마땅히 해야 할 급한 일`을 하지 않다보니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가뭄과 불경기로 힘든데, 역사논쟁까지 더해졌다. 위정자들이 근본을 망각한 탓에 민초들만 고단하다.

충남대 국제화사업단 부장·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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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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