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충남대 현주소 진단 - ③ 교수 역량개선 시급

충남대의 교수 승진율이 최근 5년간 100% 가까이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남대 교수들에 대한 역량제고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수들은 일정 연한이 지나 승진 신청만 하면 승진이 가능한 반면 교원의 연구력을 가늠할 수 있는 SCI급 등 논문 게재 실적은 타 지방거점대보다 저조해 `국립대 교수=철밥통`이라는 공식을 깨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교원 역량평가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충남대는 최근 5년간 정교수 승진 신청자 184명 중 98.4%인 181명이 승진했다. 부교수도 승진신청자 133명 중 96.2%인 128명이 승진했다. 최근 5년 사이 승진신청자 317명 중 8명의 교수를 제외한 309명이 모두 승진한 것이다. 심지어 정교수 승진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승진신청교수 90명 전원이 승진해 3년간 100%의 승진율을 지속했다. 승진신청이 곧 승진으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 6일 서용교 새누리당 의원이 조사한 최근 5년간 주요 국립대 교수 승진현황에 따르면 충남대와 교원규모가 비슷한 경상대의 경우 최근 5년간 정교수 승진에 222명이 신청해 137명인 61.7% 승진에 그쳤다. 승진율이 100% 가까이 달하는 충남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연구성과에서도 충남대는 타 지방거점대에 선두를 내주고 있다. 대학알리미의 지방거점대 교원 연구성과 실적을 살펴본 결과 지난 해 충남대 전임교원 1명이 발표한 SCI급(과학기술논문 색인, Science Citation Index) 논문 수는 0.4723건으로 전북대 0.6057건, 경북대 0.591건, 부산대 0.5563건, 전남대 0.4991건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특허등록건수도 203건에 머물러 경북대 360건, 전북대 251건, 부산대 242건, 전남대 238건보다 실적이 저조했다.

국내 한국학술지 인용색인(Korea Citation Index)에서도 초라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교원 1인당 논문 게재 실적은 2011년 14편 가량을 썼지만 2012년부터 10편으로 하락, 지난해까지 비슷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방거점대 10개교 중 6-7위 수준에 5년째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육질 관리를 위한 충남대 교수들의 역량제고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대전권 대학의 한 교수는 "일정 연한만 지나면 교수 승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교수들은 연구실적이나 교수법 개선에 관심이 없고 지방거점대 교수로서 권위의식만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며 "지방거점대를 이끄는, 대전충남지역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수들인 만큼 스스로가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국립대 교수가 가야할 방향을 확실히 알아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충남대 관계자는 "승진심사는 승진심사대상자 중 승진심사를 신청한 교수에 한해 진행되기 때문에 승진신청을 하지 않는 교수는 승진할 수 없다"며 "교수들의 역량제고차원에서 지난해 승진요건 중 연구평점을 기존 300-400점에서 400-750점으로 강화해 승진기준을 엄격히 하고 있으며 이후에 승진심사대상자에 비해 승진신청을 하는 교수들의 비율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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