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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추적·연구하며 과학자 꿈 키운다

2015-10-28기사 편집 2015-10-28 05: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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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아스 천문硏 박사, 대전과학고 학생 창의연구 기획·수행·발표까지 직접 진행… 데이터 인터넷 공개

첨부사진1유성 추적 연구를 수행하고 성과발표를 한 토비아스(오른쪽) 한국천문연구원 박사와 대전과학고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외국인 박사와 지역 과학영재가 함께 R&E(Research&Education·과학영재 창의연구)을 통해 흥미로운 연구를 수행해 눈길을 끈다.

한국천문연구원 토비아스 박사(Dr. Tobias Cornelius Hinse)와 과학영재학교 대전과학고등학교 학생이 함께 유성을 추적하기 위한 장비를 설치하고 실제 유성을 포착한 연구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연구결과를 도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천문학회의 학술대회에 학생이 직접 참가해 연구내용을 발표까지 하는 등 연구기획부터 실제 수행, 성과 발표까지 일련의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하도록 해 의미를 더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천문연의 토비아스 박사와 대전과학고 이재근, 이영우, 우상민, 정우중, 박준형 군이다. 연구팀은 보현산과 소백산에 카메라를 설치해 유성을 추적하고 두 카메라의 관측 정보를 종합해 유성의 입체적인 정보를 획득했다. 카메라는 어떻게 구성되는지, 천문대가 있을 법한 높은 산지에 카메라를 외부에서 작동시키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하고 설치 후에는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 지 등 모든 과정을 토비아스 박사와 학생들이 논의하며 진행했다.

토비아스 박사는 "유성은 우주에서 대기권에 진입할 때 마찰하며 열이 나고, 불이 붙는데 이런 궤적을 추적하는 것이 연구의 주제였다"며 "지구에 떨어진 유성을 분석하면 그 유성의 역사를 알 수 있고 떨어지는 궤적을 추적해 계산하면 이 돌이 어디서 왔는지, 태양계의 기원을 알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멕시코에 유성이 떨어지면서 공룡이 멸종됐다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 그 이후 사람이 발생하게 된 만큼 그런 알레고리를 알 수 있다"며 "세계가 한 폭의 넓은 캔버스라면 과학자는 그 중에 아주 디테일 한 부분을 그리고, 우리의 연구는 특히 더 작은 부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R&E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재훈군은 "원래 친구들이 같이 별을 관측하는 '별누리' 동아리 활동을 해오던 중에 유성을 추적한다는 연구주제를 듣고 큰 흥미를 느꼈다"며 "또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천문분야의 전문 연구원과 함께 어떻게 연구를 진전시키는 지 그 과정도 잘 알아갈 수 있어 더욱 즐거웠다"고 말했다.

토비아스 박사와 학생들은 소백산과 보현산에 직접 가서 카메라를 설치했다. 설치 하기 전 천문연에서 충분히 시뮬레이션을 하고 갔지만 막상 가동시키고 나니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헤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이영우 군은 "테스트 때만 해도 멀쩡히 작동하던 카메라가 보현산에 잘 설치하고 돌아오자 갑자기 작동이 되지 않았다"며 "저희가 직접 다시 가서 손을 보기도 어려워 천문연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는데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를 한국천문학회의 정기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것도 하나의 성과다.

우상민 군은 "천문이나 물리 쪽을 재미있게 생각하고 있었고 특히 유성은 더 멋진 탐구대상이라 생각했다"며 "특히 몇 해 전 진주운석 때도 실시간 관측이 거의 안됐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우리나라에는 유성관측을 위해 설치한 제대로 된 장비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만큼 생소한 분야라서 더 재밌었고 천문학회에 가서 전문가들 앞에서 우리 나름의 연구결과를 발표도 하고, 조언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아주 보람있었다"고 덧붙였다.

정우중 군은 "지금도 우리가 관찰한 사진과 데이터는 홈페이지 'meteor.kasi.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연구를 할 지, 일을 할 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직접 관찰했던 유성과 관련된 소식은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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