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충남 사회적 경제조직 상향식 지향 회원단체 촘촘해야 사회적협동조합 '따숨' 제역할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관계형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작게는 가족모임, 동창모임, 회사 내 동아리, 관련업종의 네트워크 등 이미 달력에는 송년회 일정으로 빡빡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업무라고 생각하면 연속되는 술자리나 편치 않은 회식에 한숨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즐거움이라 생각하면 설렘도 함께 할 것이다.

네트워크는 그물망, 거미줄이다. 서로 촘촘히 연결되어 서로 자료를 주고받거나 필요한 모든 작업을 서로 관계 있는 것끼리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각자 필요함에 기반을 두고 몇 개에서 몇 십 개의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활동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충남의 사회적경제 영역도 다르지 않아서 다양한 네트워크들이 형성되고 활성화되어지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해 보면 12개의 시·군별 지역네트워크와 당사자조직으로 충남세종사회적기업협의회, 충남마을기업협의회, 중간지원조직의 네트워크인 대전·세종·충북·충남 사회적경제연대회의, 충남사회경제지원센터, (사)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 충남사회적경제활성화 네트워크 등이 있으며 이러한 각 단위 네트워크들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충남의 꼭대기 네트워크인 충남사회적경제협의회가 2015년에 구성되어 있다.

흔히 사회적경제의 선진적 네트워크 모델을 얘기할 때 유럽의 사례와 캐나다 퀘벡시의 사례를 많이 언급한다. 캐나다 퀘벡의 Chantier(샹티에), 유럽의 Social Economy Europe(유럽사회경제)사례 말이다. 이 두 조직의 공통된 특징은 네트워크의,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라는 것이다. 즉 가장 꼭대기에 있는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퀘벡의 샹티에는 부문별네트워크, 복지네트워크, 사회운동네트워크 등 8000여개의 네트워크로 구성된 네트워크이다. 유럽의 Social Economy Europe(유럽사회경제)은 EU 전체 사회적경제조직의 네트워크이다.

이 네트워크에는 국가별, 지역별, 업종별 등 모든 네트워크가 포함되어 있다. 주로 European Commission(유럽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80명의 의원)와 사회적 경제에 관심있는 의원모임에 정책제안 등 로비활동을 한다.

두 조직의 활동은 EU와 캐나다 퀘벡시의 사회적경제에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 하나 소개할 네트워크는 아쇼카 재단이다. 전세계 사회적기업가의 네트워크이기도 하고 사회적기업가를 지원하기도 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사회적경제 네트워크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네트워크는 어디일까? 2012년에 출범한 `한국협동사회적경제연대회`가 가장 부합하지 않나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민사회단체, 사회적경제관련 중간지원조직, 당사자조직 연구조직, 생협조직, 노동조직, 장애인단체, 신협조직, 자활조직, 여성조직, 사회적경제조직 등 전국조직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샹티에나 유럽사회경제의 위상을 가지려면 더욱 촘촘해 져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상향식이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행정 및 시민사회를 망라해서 전국네트워크가 먼저 생기는 경향이 있다. 상향식 민주주의 관점에서 볼 때 적절치 않다. 꼭대기 네트워크의 역할을 말하기 전에 지역에서의 네트워크에 더 주목을 한다. 충남 사회적경제관련 네트워크는 이 걸로 끝일까? 이만하면 네트워크의 포화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까? 글쎄 호기심 많은 인간의 특성상 여기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네트워크는 더욱 더 만들어질 것 같다. 사회가 더욱 다양해 질수록 네트워크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네트워크가 싫어 반대를 하고 싶어도 혼자 힘 보다는 네트워크를 반대하는 네트워크라도 만들어야 더 힘이 생기지 않을까? 네트워크의 풍년이지만 네트워크에 허기진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충남의 사회적경제영역에서는 또 다른 네트워크를 준비중이다. 사람을 키워내고 물적 기반을 만들어 지역의 문제를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네트워크이다. 사회적협동조합 `따숨`(가칭)이란 이름으로 창립총회를 준비중인 새로운 네트워크에 충남 사회적경제생태계를 업그레이드 시켜달라는 바램을 담아본다.

박찬무 충남세종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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