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카드와 홈경기, 임도헌 감독 필승 다짐

위기의 삼성화재가 우리카드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를 갖는다.

삼성화재는 지난 20일 안방에서 현대캐피탈에 셧아웃패를 당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개막 3연패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승리 없이 3패를 떠안은 삼성화재는 남자부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레오를 대신할 새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가 합류했지만 한국무대 적응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유로피안 챔피언십을 마친 이후 곧바로 팀에 합류한 그로저는 시차 적응도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의욕적으로 경기에 출전했지만 세터 유광우와의 호흡에서 매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13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다만, 높이와 파워 등에서는 세계 정상급 공격수다운 기량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아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번 시즌 최대 약점이었던 외국인선수 부재를 해결했지만 상대인 우리카드의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개막 3연패 이후 대한항공을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우리카드는 지난 24일 안방에서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마저 꺾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침체된 팀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삼성화재와 마찬가지로 우리카드 역시 연승을 이어가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만큼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된다.

승부의 포인트는 그로저가 짧은 시간 얼마나 팀에 적응했는가에 달려있다. 또한 그동안 삼성화재가 외국인 레프트 공격수를 주로 활용한 반면 그로저는 라이트 공격수라는 점도 삼성화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임도헌<사진> 감독은 "짧은 시간이지만 첫 경기에서 보여준 그로저의 모습은 괜찮았다. 관건은 유럽과는 다른 한국 배구에 '얼마나 적응하는가'에 달려있다"며 "유럽무대와는 분명 높이나 타점, 블로킹 방식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우리카드 전을 앞두고 그로저와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트 포지션 운용 문제의 경우 이번 시즌 그로저의 합류가 늦어지며 이에 대비한 연습 포메이션을 운용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그로저의 합류로 인해 김명진, 최귀엽 등 기존 라이트 선수들은 리시브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로저가 분명 좋은 선수지만 전체적 팀 운용에는 일장일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임 감독은 "팀 간 전력차가 크지 않은 만큼 기술적인 부분보다 선수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연패가 길어지면 선수들이 위축될 수 있어 이번 시합은 꼭 잡아야 한다"며 "승리를 통해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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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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