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국제의료관광 코디네이터 박경미·김지수·차아름씨

건양대병원 국제진료센터에 근무하는 국제의료관광 코디네이터 3인방이 대전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왼쪽부터)차아름, 박경미, 김지수 코디네이터는 환자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건양대병원 국제진료센터에 근무하는 국제의료관광 코디네이터 3인방이 대전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왼쪽부터)차아름, 박경미, 김지수 코디네이터는 환자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국제의료관광 코디네이터들은 단순히 통역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외국인 환자들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건양대병원 국제진료센터에 근무하는 국제의료관광 코디네이터 3인방이 대전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전문가 박경미(43·여)씨, 러시아 전문 김지수(28·여)씨, 영미권 담당 차아름(25·여) 씨. 이들은 환자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건양대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외국인 환자의 진료상담과 예약업무, 의료진과의 통역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시와 대전마케팅공사에서 추진 중인 의료관광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수시로 해외출장을 가며 각 국가별 환자들의 진료패턴 분석, 현지 통역업무까지 담당하는 등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마음으로 한 몸과 같이 일하고 있지만, 이들이 국제 의료관광 전문가로 태어나게 된 배경은 다르다. 박경미 씨는 지난 1998년 결혼한 직후 직장 때문에 중국 톈진에서 5년간 살게 됐다. 박 씨는 이 기간동안 주변에 사는 한국인들이 중국병원을 이용할 때 무료로 길잡이가 돼주는 봉사활동을 해왔고, 아픈 환자가 다른 나라에서 병원에 갈 때 얼마나 힘든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 그는 한국에 들어온 후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인 중국어 통역, 남들을 도우면서 느낄 수 있는 보람 때문에 이 길을 걷게 됐다.

김지수 씨는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한 후 러시아로 건너가 수 년간 연수를 했다. 당시 그는 한국에 러시아 환자들이 치료차 많이 방문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이후 대전마케팅공사에 취직했다. 입사 후 1년 반 정도 대전시 전 병원의 통역과 안내, 지원 업무 등을 수행하던 그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건양대 병원에 입사하게 됐다.

막내 차아름 씨는 영문과를 졸업한 후 호주에서 유학했다. 영어를 유달리 좋아하던 그는 대학시절부터 영어와 의료를 접목한 국제의료관광 코디네이터의 꿈을 꾸게 됐다. 이후 병원 입사에 성공한 차씨는 한 미국인 유학생의 치료를 안내하게 됐다. 친절한 차씨의 서비스에 감동한 유학생은 SNS에 차씨의 연락처를 공유하기에 이르렀고, 이는 차씨에게 매우 큰 보람으로 다가오게 됐다.

이들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만이 향후 의료관광 수요를 늘릴 수 있는 해법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맏언니 박경미 씨는 "외국인 환자는 멀리서 온 사람들이다. 코디네이터와의 상호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 중국과 러시아 환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일 건양대병원 의료원장은 "코디네이터는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통역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우리 병원은 코디네이터가 의학지식과 진료 시스템을 모두 숙지하고 있다. 덕분에 외국인 환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전희진

관련기사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