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국은 정말 '다이내믹 코리아'인 듯하다. 영하의 기온에 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골프 라운딩을 하는 골퍼들이 있는 나라가 아마 대한민국 말고 또 어디 있을까. 눈이 오나 영하 날씨에도 한번 약속을 하면 무조건 라운딩을 하러 떠난다.

설령 현지에 도착해서 라운딩을 못할지언정 그래도 집을 나선다. 그리고 악천후에서도 라운딩을 하면서 드라이버로 볼을 1야드라도 더 보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참으로 대단한 대한민국의 골퍼들이다.

그렇다면 한 겨울 영하 날씨나 영상 1-3도의 낮은 기온에서 드라이버의 비거리를 봄이나 여름처럼 더 크게 할 수는 없을까, 그 대답은 "있다"이다. 볼 온도를 약 33도 정도로 올린 다음 볼이 차가워지기 전 얼른 티에 놓고 타격하면 여름과 같지는 않겠지만, 그냥 영하의 온도나 영상 1-3도에서의 비거리보다 분명 더 증가할 것이다. 필자는 이와 같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동료와 함께 볼의 속도와 온도에 따른 볼 반발계수 측정을 대전 금호 화학 중앙연구소 협조로 실시한 적이 있다.

나흘에 걸쳐 약 1400번의 타격 실험을 한 결과 볼 온도가 50도 정도가 되면 볼이 물렁거리며 반발계수는 갑자기 작아지기 시작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물론 볼의 종류에 따라 속도와 온도에 따른 반발계수의 변화형태는 많이 달라졌다. '그림'은 여러 볼의 평균값을 보여주는데 볼 온도가 0도일 때와 비교해 반발계수 최댓값을 기록한 33도에서의 반발계수는 평균적으로 약 4% 증가했다. 이것을 비거리로 환산하면 헤드속도와 볼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비거리는 6-8야드 증가한다. 눈이 내리지 않고 페어웨이가 딱딱하다면 볼은 더 많이 굴러갈 것이다.

그렇다면 겨울에 볼 온도는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 시중에는 볼 온도를 올릴 수 있는 여러 장치가 있다. 아니면 적절히 만들 수도 있다. 아울러 드라이버 헤드도 따듯하게 하여 따듯한 볼을 타격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면 몸도 마음도 더욱 따듯해질 것이다. 이번 겨울에는 볼과 헤드의 온도를 맞춰 더 즐거운 라운딩에 나서보자. -끝-

도움말=고려대 김선웅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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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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