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바람에는 볼은 낮게 타격하고 뒷바람에는 볼을 높게 타격하라. 많은 골프 관련 칼럼과 책자에서 귀가 아프게 당부하는 골프 지침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뒷바람이 불 때 공을 띄우라는 설명은 이해하겠지만 앞바람의 경우 '풍속과 관계없이 볼을 언제나 낮게 타격해야 할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앞바람의 풍속이 얼마 정도 일 때부터 볼을 낮게 타격해야 할까. 그런 기준은 들어본 적이 없다.

2011년 잭니클라우스에서 열린 KPGA 투어대회 기간 동안 거의 매일 앞바람의 풍속이 8-9마일 정도로 불었다.

이때 8회 평균 헤드속도가 119.2마일인 노승렬 선수(4위)의 볼 높이는 36.3야드로 비거리는 290야드를 기록했다. 같은 대회에서 헤드속도 117.9마일을 기록한 폴케이시 선수의 높이는 33.5야드로 비거리 275야드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헤드속도 108.8마일인 강성훈 선수(2위)는 볼 높이 25.1야드로 비거리 252야드를 기록했다. 또한 헤드속도 108.5마일인 최경주 선수(5위)는 볼 높이 27.1야드로 비거리는 251야드를 기록했다. 모든 측정은 미국 PGA에서 사용하는 트랙맨 런치모니터 총 6대를 설치해 측정했다.

이때 노승렬 선수나 폴케이시 선수는 다른 선수들보다 3-4도의 어택각으로 볼을 타격한 반면, 다른 선수들은 0-1도의 어택각으로 볼을 타격했다.

아마 어택각이 너무 낮아 볼이 더 뜨지를 못해 비거리를 4-8야드 정도 손해를 보았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골퍼들의 비거리가 부족한 이유는 볼을 높게 띄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러 이론 및 실험을 참고하면 앞바람의 풍속이 15마일을 넘지 않는다면 볼을 힘차게 띄어 날려보내자 그러면 비거리는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옆 바람이 15마일 때는 표 1과 같이 헤드속도 100마일에서 옆바람 5마일당 6야드씩 총 18야드 옆으로 볼이 밀려가므로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해 불을 타격해야 할 것이다. 매우 특별한 케이스로 헤드속도가 70마일인 골퍼가 바람이 없을 때 비거리가 151야드 정도를 기록한다고 할 때 뒷바람이 40마일로 분다면 비거리는 어떻게 될까. 많은 사람들이 비거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겠지만 반대로 비거리는 오히려 줄어들어 145야드가 된다. 반면 같은 경우라도 헤드속도 120마일 골퍼의 비거리는 304야드에서 371야드로 증가하게 된다. 볼 속도가 부족한 경우에는 뒷바람이 강해 볼이 뜰 수가 없어서 비거리가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것이 골프에 숨어 있는 과학이다. 한남대 골프레저학과 교수

도움말: 김선웅 고려대 명예교수(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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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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