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부에서는 `녹색`이 화두였듯이 이번 정부에서는 `창조`라는 단어가 거의 모든 분야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많은 회사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도 `창조적`, `창의적`이란 단어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렇듯 21세기는 창의적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창조의 시작이 되는 창의성은 공학교육에서도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창의성의 영어단어인 `creativity`의 어원은 성장하는 것(to have grown)이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 `creatus`이다. 모르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이미 알고 있는 기존 지식을 재구성함으로써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한자로 창의(創意)는 자신이 가진 기존 생각을 파괴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생각을 만드는 것, 즉, 고정관념의 탈피 혹은 발상의 전환을 의미한다. 따라서 창의성은 기존 지식이나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문제해결을 위해 다른 관점에서 기존의 지식을 재구성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고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창의성에 대해 몇 가지 오해가 있는 듯하다. 창의성을 단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허황된 아이디어가 창의적인 것으로 둔갑될 경우 오히려 주어진 문제 해결에 방해가 된다. 창의성은 주어진 조건과 현실을 무시해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주어진 조건과 현실을 무시하고 도출된 아이디어는 실용성이 없게 된다. 창의성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다. 창의성은 정확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능력이다. 정답만을 고집할 경우 오히려 비판적 사고와 의사결정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창의성을 발달시키려면 우뇌를 발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우반구가 하는 일을 바르게 평가하고 계발하고 성숙하게 하는 것은 좌반구의 역할이다. 창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대뇌 전체를 골고루 계발해야 한다.

무엇보다 창의성에 대한 오해는 창의성은 타고난 재능이므로 학습으로 향상시킬 수 없다는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창의성은 호기심과 열정을 바탕으로 교육과 훈련으로 충분히 기를 수 있는 후천적인 능력이다. 창의성은 후천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사고 기술이다. 충분히 계발될 수 있는 특성이다.

그러면 창의성을 어떻게 계발 할 수 있을까.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가 창조적인 기업가 25명의 습관을 분석한 결과 연결, 질문, 관찰, 실행, 네트워킹 등 5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연필과 지우개를 합치면 지우개 달린 연필이 되고, 시계와 종을 연결하면 자명종이 되듯이 서로 다른 것 들을 연결해 보려고 노력한다. 남들이 당연시 하는 것, 이미 해답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웃하고, 끊임없이 `왜?` 라고 묻는다. 늘 열심히 관찰한다. 풍부하고 다양한 호기심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그 이후에는 끊임없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머릿속에만 두지 않고, 실제로 구체화 해 본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실험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업무를 실험해보고, 시도해본다. 본인이 하는 일과 생각,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려고 노력한다, 책상머리에만 앉아 있지 않고 새로운 경험을 의도적으로 시행한다.

많은 사람들이 창의성이란 단어에서 새로운 것, 기발한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창의성 계발의 가장 기본은 부단한 노력이다. 말콤글래드웰(Malcolm Gradwell)은 아웃라이어(outlier)에서 비범한 성취를 이룬 사람의 공통적인 성공비결로 딱 한 가지, 천재적 재능이 아니라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쉼 없는 노력을 언급했다. 소프트뱅크의 손 정의 회장은 작은 단지에 수많은 단어를 넣어두고 매일 아침마다 단어 두 개를 뽑아 연결하는 아이디어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1년 동안 250개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창의성은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로 계발된다. 장철기 한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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