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댐 권역 7개 시·군 제한급수 첫 주말

본격적인 제한급수가 이루어진 뒤 첫 주말을 맞은 보령댐 권역 7개 시·군의 총 절수량이 목표치인 2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한급수가 시작된 8일부터 사흘동안 목표치인 20% 이상을 절감한 지역은 당진과 청양뿐으로 물 절약을 위한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11일 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8일부터 3일간 7개 시·군(당진·보령·서산시, 홍성·예산·청양·태안군)의 절수비율은 하루 사용량 기준으로 8일 14%(2만6000t), 9일 18%(3만1000t), 10일 14%(2만6000t)인 것으로 집계됐다. 당진과 청양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의 절수비율은 최소 목표치인 20%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서천군은 생활용수 전량을 용담댐에서 공급받고 있다. 현재 각 시·군은 감량 실태를 모니터링하며 자율적으로 감압급수를 시행하고 있으나 목표 감량비율인 20% 이상을 절수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구릉지가 많은 홍성의 경우 당장 20%를 감량공급할 경우 고지대 주민들이 물 부족 문제를 겪을 수 있다며 현재 20% 이하로 감량을 시행하고, 점차 감량비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곳곳에서는 물 부족과 관련한 민원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일과 10일에는 서산의 아파트 두 곳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주민들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산시는 아파트, 공장 등 하루 물 사용량 500t이 넘는 대수용가에 대해 평소 물 사용량의 30%를 줄여 공급한다. 도 관계자는 "제한급수를 처음 겪다 보니 욕조, 물통에 물을 미리 받아놓고 쓰다 일찌감치 동이 났다"며 "시 직원이 관리사무소 직원과 동행해서 주민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10일에는 안면도 최남단 지역인 태안군 고남면의 한 교회에서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민원이 발생했다. 앞선 도 관계자는 "지역특성 때문에 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것 같다"며 "수자원공사에서 병물을 전달했다. 고지대 물 부족을 대비해 운반급수·병물지급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도는 아직 절수감량 목표 미달에 대한 패널티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일종의 인센티브 정책인 `절수지원금`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지역주민과 기업이 기준사용량 대비 절감한 수돗물에 대해 광역상수도 요금(t당 413원)의 3배를 수도요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제한급수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단 시간내에 20%를 감량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제한급수가 최소한 2월까지는 계속되기 때문에 물을 아낄 수 있도록 주민들이 많은 협조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10일부터 이틀간 충남 서북부 지역에는 5-20mm의 가을비가 내렸지만 보령댐 저수위는 11일 오후 기준 21.8%로 가뭄해갈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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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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