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이언스 빅 이벤트 엿보기

 지난 세계과학정상회의 참가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미래부 제공
지난 세계과학정상회의 참가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미래부 제공
10월 대전이 과학으로 물든다. 사이언스 페스티벌, 세계과학정상회의 등 국내를 넘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과학관련 행사가 잇따라 개최되는 것. 국내·외 대표 과학축제인 사이언스 페스티벌과 세계과학정상회의는 비슷한 기간, 국내 과학의 허브인 대덕연구개발특구 일원에서 개최되며 과학도시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전망이다. 세계인의 이목을 대전으로 집중시킬 `과학의 향연`을 앞두고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을 먼저 살펴봤다.

◇기술과 문화로 하나되는 축제의 장 -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2015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이하 사페)은 남녀노소, 각계각층을 막론하고 모두가 과학으로 하나되는 대향연이다. `과학과 미래의 융합! 미래를 엿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사페는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엑스포시민광장, 한빛탑광장, 원도심 일원 등 대전전역에서 화려하게 개최된다. 행사 내용도 다채로와 과학놀이터, 별 축제 등 5개 분야 33개 프로그램이 대전지역 곳곳을 수놓을 예정이다.

◇전국민이 즐기는 과학축제 `사페`=올해 열리는 사페의 기본 방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창조경제의 핵심가치인 `융합`으로 귀결된다. 행사를 주최하는 대전시와 주관하는 대전마케팅공사는 과학, 교육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과학과 문화의 융합에 행사의 방점을 찍었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규모와 그 의미를 크게 확대시켰다는 데 있다. 어린이와 학생 중심으로 꾸며졌던 기존 행사와 달리 성인 및 가족단위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늘려 `모두의 축제`로 승화시킨 것. 또 지역단위 과학축제에서 전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과학 축제로 위상을 강화한 점도 눈 여겨 볼만 하다. 현재 시와 마케팅 공사는 5일간 진행되는 이번 사페에 전국 각지에서 15만 여명 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볼거리 뭐가 있나=사페는 5일간 대전 곳곳을 축제의 도가니로 만들 예정이다. 국내 과학의 허브인 대덕연구단지 일원을 비롯해 원도심 곳곳에서 행사가 진행되며 지역 어느 곳에서나 행사의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다. 사페는 17일 오후 7시 엑스포시민광장에서 팡파르를 울리는 개막식부터 볼거리가 풍성하다. 미디어레이저 대북 퍼포먼스 공연 등 식전행사를 비롯해 미디어파사드쇼, 대전시 홍보대사 김준호 등의 공연, 디지털 불꽃놀이 등은 가을 밤의 정취와 어울리며 좋은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과학과 문화의 융합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엑스포시민공원에 있는 주제전시관에서는 다양한 전시·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수많은 LED 전등이 그려내는 빛의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ICT 체험존에서 즐기는 미래 정보통신 기술 체험 △정부출연연, 대학, 기업 등이 참여하는 로봇&드론존 △유네스코 세계 10대 IT 혁신기술존 등은 어린이에게는 꿈을 어른들에겐 추억을 만드는 장이 될 전망이다.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과학행사도 다채롭다. 행사 기간 동안 2개 코스로 나뉘어 출연연 2곳씩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된 대덕특구 탐방투어를 비롯해 △엑스포광장 실외부스에서 운영되는 위대한 과학 놀라운 실험 △기초과학실험교실 △스포츠 과학 놀이터 △어린이 수학놀이 체험 △원자력에너지 전시체험 등은 미래 과학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예정이다. 이밖에도 원도심 중앙로 및 우리들 공원에서는 국제아트프리마켓 등 다양한 과학문화체험행사가 진행되고, 문화예술과의 융합을 위한 세계과학정상회의 저명인사 초청 특강, 과학자 토크박스 등도 준비돼 있다.

◇대전시 행사성공 위해 구슬땀=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행사인 만큼 시 역시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연일 행사관련 안전점검을 함은 물론, 관람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코끼리 열차 △푸드 트럭 △푸드 코트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행사 성공을 위해 한밭수목원 주차장 등을 활용해 4060여대의 차량을 댈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하고, 정부청사역, 대전역, 대전복합버스터미널 등에서 행사장을 연결하는 3개 노선의 셔틀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대전서 찾는 세계 과학기술의 미래 - 세계과학정상회의

미래창조과학부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주최하는 세계과학정상회의(이하 과학정상회의)는 비유럽권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과학기술분야 최고회의다.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과학정상회의에는 OECD 34개 회원국 및 ASEAN 10개국 장·차관 대표단, 12개 국제기구 수장 및 노벨상 수상자, 글로벌 CEO 등 3000여 명에 참석할 예정이다. `과학기술혁신을 통한 글로벌 미래 창조`란 주제로 열리는 과학정상회의에서는 대전선언문을 통한 향후 10년 간 과기혁신분야 OECD 정책방향 제시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전에서 여는 세계과학의 미래=세계과학정상회의는 OECD에서 개최하는 기존의 과학기술장관회의에 세계과학 기술포럼, ASEAN+3 과학기술장관급 포럼, 대한민국과학발전대토론회, OECD 과학기술정책위원회(CSTP)총회 등이 연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위급 과학기술분야 회의다. 이 회의는 과학혁신분야 장관, 국제기구, 저명인사가 한 자리에 모여 세계경제의 지속적 성장 및 글로벌 사회문제를 대응하기 위한 과학기술계 혁신을 논의하기 위해 추진됐다.

대전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세계적 석학들이 참석, 벌써부터 전세계의 이목을 한 곳으로 모으고 있다. `노동의 종말` 저자인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을 비롯해 라이문트 노이게바우어 독일프라운호퍼 총재, 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총리, 앙헬구리아 OECD 사무총장, 200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시카노바 교수, 세계최초 3D프린팅 개발업자인 키건 쇼웬버그 등 세계적인 석학 20여 명도 참석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각국의 장관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향후 10년 간 국제과학기술 정책 방향을 정하는`대전선언문`을 채택할 계획으로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또 이번 회의는 기존의 OECD과학기술장관회의에 그치지 않고, ASEAN국가들도 대거 참가하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과학기술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행사는=과학정상회의는 세계석학들의 기조연설로 시작하는 세계과학기술포럼으로 막을 연다. 세계과학기술포럼은 4개 트랙 12개 세션으로 진행되며, 세계적인 석학과 글로벌 CEO 등 명사들이 참가해 과학기술의 발전과 혁신을 통한 인류공존의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어 20일과 21일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가, 22일에는 OECD과학기술총회, 23일에는 대한민국 과학발전 대토론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 중 대한민국 과학발전 대토론회에서는 과학기술분야 산학연, 정부와 국회 언론 관계자 등이 참여해 우리나라의 국가발전을 이끈 과학기술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과학기술 발전과 정책방향을 토론할 예정이다.

◇성공 개최 총력전=지난 2013년 OECD 사무국에 장관회의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며 과학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전방위 활동을 펼쳐온 시는 이제는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막판 점검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시는 참석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행사 기간 동안 대전전역을 대상으로 행사장과 숙소 등을 오가는 수송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지역내 출연연, 으능정이 거리 등에 대한 관광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세계적 행사를 앞두고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해 광고물 일제정비에 나서는 한편 안전한 먹을거리 마련을 위한 식품안전 특별 대책팀도 가동한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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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대전무역전시관에서 개최된 '2014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한 장면.  사진=대전시 제공
작년 대전무역전시관에서 개최된 '2014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한 장면. 사진=대전시 제공

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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