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광막 걸려… 4시간만에 발견 치료중

예산에서 방사된 황새 1마리가 지난 6일 전북 진안군 용담면 송풍리 용담댐 상류에서 야생생물관리협회 진안지부 회장인 이영래(42)씨에게 구조됐다.  사진=이영래씨 제공
예산에서 방사된 황새 1마리가 지난 6일 전북 진안군 용담면 송풍리 용담댐 상류에서 야생생물관리협회 진안지부 회장인 이영래(42)씨에게 구조됐다. 사진=이영래씨 제공
[청주]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지난달 3일 방사된 황새 8마리 중 1마리가 햇볕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차광막에 걸렸다가 주민에 의해 구조됐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쯤 전북 진안군 용담면 송풍리 용담댐 상류에서 3년생 수컷 황새 1마리가 차광막에 걸려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했다. 탈진 상태에까지 이르렀던 이 황새는 인근을 지나던 야생생물관리협회 진안지부 회장인 이영래(42)씨에게 발견됐다.

황새생태연구원에서 GPS 확인 결과 황새는 이날 1시께부터 이동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4-6시간 가량 발이 묶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황새는 현재 충북야생동물구조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날 현재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종민 황새생태연구원 박사는 "황새의 이동 경로는 2시간 간격으로 알 수 있지만 다음날 오전에야 확인이 가능하다"며 "7일 확인한 결과 이 황새는 전날 오후 1시부터 이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황새를 제외한 나머지 황새들은 보령과 예산, 진도 등 전국 각지로 흩어져 자연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이번처럼 위험 상황에 직면한 경우도 있어 세심하게 관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조된 황새는 예산 황새공원으로 옮겨진 후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된다. 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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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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