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아일랜드 크리스티 샤오 지음· 강현주 옮김 상상나라·316쪽·1만 2000원

출간된 지 3주 만에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른 크리스티 샤오의 데뷔작 `레인보우 아일랜드(Journey to Rainbow Island)`는 누구나 꿈꿔볼 만한 유토피아를 유려하고 섬세한 필체로 독자들의 눈앞에 마치 사진처럼 생생하게 펼쳐놓는다. 반지의 제왕 만큼이나 현실감 넘치고, 해리포터 만큼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열한 살의 주인공 유닝은 레인보우 아일랜드에서 목가적인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의 부모님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섬의 어른들부터 애정 어린 보살핌을 받고 있으며 아이들은 모두 그녀를 잘 따른다. 하지만 사악한 주술사인 호발링이 백 년 전에 있었던 대전투에서 이미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흑룡을 되살아나게 하면서, 레인보우 아일랜드의 완벽한 삶은 흔들리게 된다. 유닝이 `다르크 렌더스`라고 알려진 전사 종족의 후손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녀는 내면의 빛과 사랑을 사용하여 흑룡에 맞서 싸울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거대한 화염을 내뿜는 흑룡과 상대하기엔 턱없이 작고 약할 뿐이지만 유닝은 초인적인 마법도, 가장 압도적인 칼을 휘두르지도 않는다.

이 섬에서 저 섬으로 모험을 하는 동안, 유닝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마음속에 있던 믿음과 빛을 되찾도록 도와줌으로써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준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유닝은 바로 우리 자신으로, 유닝이 만나는 그들은 바로 우리 사회 다양한 이웃들의 모습으로 다가와 더욱 더 진한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현재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를 위한 시나리오 작업이 진행중이고 아동용 뮤지컬,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니 먼저 소설을 읽으며 또 다른 재미를 기다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다. 오정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정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