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올 장마 강수량 평년의 절반도 안돼

충남지역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가뭄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여름철 산불피해가 없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산불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가을철 대규모 산불 발생이 우려된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1월부터 9월까지) 도내 산불은 총 19건이 발생해 임야 3.04㏊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월별로는 3월 4건(1.4㏊), 4월 1건(0.01㏊), 5월 3건(0.1㏊), 6월 2건(0.08㏊), 8월 1건(0.03㏊), 9월 8건(1.42㏊) 등이 발생했다. 1월과 2월, 7월 중에는 한 건도 산불이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산불발생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흔히 건조한 날씨를 보이는 봄과 가을철 산불이 집중되던 예년과 달리 여름철에도 꾸준히 산불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2013년과 2014년 도내 산불은 각각 16건(16.49㏊), 21건(4.65㏊)이 발생했지만 5월부터 9월 중에 산불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여름 장마철 등 습한 환경을 유지해 산불 발생이 자연적으로 억제됐지만 올해는 적은 강우량을 보이면서 7월 짧은 장마기간을 제외하고 산불발생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대전·세종·충남지방의 7월 장마기간 평균 강수량은 136.3㎜를 기록, 평년 295.2㎜의 절반에도 못 미쳐 마른 장마를 보여 산불발생을 부채질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나무와 풀들도 수분이 마르면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담배꽁초의 불씨도 자연적으로 꺼질 수 있는 평소와 달리 올해는 쉽게 불이 옮겨 붙으면서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29일 도내에서 4건의 산불이 집중된 가운데 버섯채취객의 담뱃불이 마른 풀로 번지면서 금산군 복수면 한 야산 1980㎡가 소실되는 화재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을 행락철 나들이객 증가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풍을 구경하려는 등산객들이 몰리면서 일부 흡연가들의 담배꽁초 투기와 가스버너를 이용하는 취사행위 등이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가을에도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이 예상되고 있어 산불이 발생하면 쉽게 불이 번져 대형 피해 있을 수 있다"며 "산불 대비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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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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