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물공급 20% 축소, 道, 내년 3월까지 시행 계획

지난 5일 충남 서북부지역 식수원 역할을 하는 보령댐 상류가 바닥을 드러낸 채 말라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사태를 겪는 충남 서북부 8개 지자체는 10월부터 사실상 제한급수에 들어간 상태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충남 서북부지역 식수원 역할을 하는 보령댐 상류가 바닥을 드러낸 채 말라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사태를 겪는 충남 서북부 8개 지자체는 10월부터 사실상 제한급수에 들어간 상태다. [연합뉴스]
8일부터 충남 서북부지역의 제한급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시범기간 모니터링 결과 시·군 인력부족 등이 문제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8일부터 서천·보령·청양·홍성·예산·서산·당진·태안 등 8개 시·군의 20% 제한급수가 시작된다. 공급량 20% 조절은 각 시·군이 용수공급 상황을 감안해 배수지 유출밸브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밸브를 조절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또 지방상수도를 가동해 광역상수도 사용량을 줄이거나 대형지하수 관정개발 등을 통해 용수를 자체공급하고 가정에 절수기를 배부하는 방법도 동원된다. 제한급수는 내년 3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계획돼 있으나 기상상황이나 시·군의 수도체계 운영상 필요에 따라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도와 8개 시·군은 본격적인 제한급수에 앞서 지난 1일부터 나흘간을 제한급수 시범·적응기간으로 설정했다. 적응 훈련결과 4일 기준 14.5%(16만 5400t)의 물이 절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응훈련 첫날에는 정상공급량 19만 3500t에서 900t을 줄인데 그쳤으나 2-3일에는 각각 17만 9700t,17만 2400t이 절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범기간 소기의 절수효과를 보이기는 했지만 예상됐던 문제점이 현실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수도관망의 밸브를 매일 동시다발적으로 개·폐하거나 아파트 등 대규모 시설을 제어할 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도시설이 오래돼 작동이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수압이 낮아지면서 탁수가 발생해 주민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당장 인력공급을 할 수는 없지만 K-water 등과 수도기술자 투입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시범기간 모니터링 결과를 중앙부처와 논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격일제로 부분단수를 시행하기로 했던 홍성군은 절수정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홍성 주민들은 군의 단수계획에 따라 단수에 대비해왔는데 불과 며칠 만에 정책을 뒤집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홍성군은 절수정책에 따른 고지대 지역주민 피해가 우려돼 단수정책을 추진하려했지만 가뭄대책 TF팀과 국토교통부의 지침에 따라 절수정책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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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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