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컨벤션센터서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관광객 유치 행사 미흡·부족한 숙박시설도 문제

지방자치 20주년을 맞아 세종시에서 개최되는 '제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에서 개최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전국을 무대로 세종시를 알릴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인 만큼 단순한 공직사회의 잔치에서 벗어나 대국민 화합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7일 세종시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사흘간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지방자치박람회가 개최된다.

지방자치박람회는 17개 시·도가 참석해 지자체와 중앙부처가 협업하고 지역별 정책방향과 비전, 향토자원 등을 알리는 자리다.

박람회 기간에는 전시마당, 주민자치센터 우수사례 발표회, 지방자치 20년 대토론회, 우리마을 사진전 시상식, 팔도음식 맛자랑 대회, 시도공무원 친선체육대회, 푸드트럭 존 운영 등의 행사가 계획됐다.

시는 최근 합동 추진상황 보고회를 갖고 남은 기간 동안 전국 관람객 유치를 위한 홍보와 준비사항 등을 중점 논의했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가 자칫 공무원들의 잔치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사흘간 진행되는 대다수 행사들은 토론회 및 전시행사들로 국한됐다.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특별한 부대행사가 미흡한 탓이다.

전국에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이면서도, 예년 행사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세종시 신도심에는 아직 숙박시설이 완비가 되지 않은 점도 악재다. 시 관계자는 "박람회를 찾는 공직자들은 정부세종컨벤션센터 내에 위치한 숙소 등에서 머물게 될 것"이라며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은 아직 계획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세종시는 박람회기간 공무원과 주민단체, 일반 시민 등 2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효과가 이뤄질지 의문을 사는 대목이다. 세종의 한 시민은 "인근의 지자체인 대전과 청주 등과 협력할 경우 숙박 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며, 충청권 전체의 경제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있을텐데 아쉽다"면서 "이번 박람회는 공무원들만 참여하는 전시성 행사로 전락할지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또한 박람회 기간 진행되는 각종 토론회 등을 통해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 및 지역균형발전을 이끄는 선도도시라는 점도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 및 중앙부처 이전에 대한 당위성도 박람회를 통해 재확인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전국 관람객 유치 및 행사 성공 여부 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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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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