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시해 120주년, 토종 수종인 반송 심어

계룡산 중악단에 심어진 가이즈카향나무를 제거하는 모습.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계룡산 중악단에 심어진 가이즈카향나무를 제거하는 모습.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명성황후가 1879년 재건한 계룡산 중악단에 심어진 가이즈카향나무 2그루가 제거됐다. 을미사변 120주년을 맞아 일제 강점기 때 심어진 가이즈카향나무를 뽑아내고 대신 우리 고유종인 반송을 심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광복 70주년과 을미사변 120주년을 맞아 계룡산 중악단(보물 제1293호) 앞에 심어진 가이즈카향나무 2그루(수령 약 80년 추정)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반송을 심었다고 7일 밝혔다.

계룡산 중악단은 국가의 안위를 위해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제사처로 현재 조선시대 삼악(상악 묘향산, 중악 계룡산, 하악 지리산)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1394년(태조 3년) 중건된 이후 1651년(효종 2년) 미신숭배사상 배척 등의 이유로 폐단되었고 1879년(고종 16년) 명성황후의 명으로 재건됐다.

중악단은 왕실 주도로 건축되면서 조선 후기의 궁궐 건축 양식을 부분적으로 수용해 단묘 건축물로서의 격식을 갖추고 있다.

이런 역사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그간 중악단 대문간채 앞에는 일본의 대표 조경수인 가이즈카향나무가 심어져 있어 경관과 민족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었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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