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칼갈이 봉사단' 자원봉사 경진대회 최우수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산동 노인회의 `칼갈이 봉사단`이 올해 전국 최고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뽑혔다. 사진은 장날 칼갈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산동 노인회의 `칼갈이 봉사단`이 올해 전국 최고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뽑혔다. 사진은 장날 칼갈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산동 노인회의 `칼갈이 봉사단`이 올해 전국 최고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뽑혔다.

6일 영동군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행정자치부가 주최하고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한 `2015 자원봉사 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전국 229곳 자원봉사센터가 제출한 자원봉사 프로그램 심사결과 최우수로 뽑혀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받는다.

영산동 노인회 소속 20명으로 구성된 칼갈이 봉사단(단장 서무성)은 창의성, 전문성, 타당성, 연계성, 만족도, 파급도 등 6개 세부 심사기준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다.

평균 연령 78살인 노인 12-18명은 영동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7년 7월부터 8년 동안 매달 9·19일 영동 장날이면 전동 칼갈이 기계와 숫돌을 비치하고, 시장을 찾는 주민을 대상으로 매회 70여 자루의 칼을 무료로 갈아주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통시장을 찾는 주민들은 처음 칼갈이 봉사단이 전문가가 아니라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이들의 칼 가는 솜씨에 반해 이젠 장날이면 서슴없이 무뎌진 칼을 들고 찾아오고 있다.

이들의 칼 가는 솜씨가 입소문을 타면서 낫, 전지가위 등 농기구를 갈아달라는 요청도 많아져 교통이 불편 전통시장을 찾기 어려운 면(面) 지역 주민을 위한 봉사에도 나섰다.

이들은 관내 오지마을을 매달 1회 찾아가는 종합 자원봉사 프로그램 `한마음 이동 자원봉사`에 참여해 지난 3월부터 무료로 칼갈이 봉사도 하고 있다.

이들의 총 봉사활동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6078시간이나 될 정도이며 주민에게 꼭 필요한 봉사활동을 펼쳐 지역 주민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상희 센터장은 "고령의 나이와 아픈 몸을 이끌고 자원봉사활동에 참가하는 선배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며 "이들은 지역 청장년층과 청소년에게 자원봉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자원봉사의 보편성을 알리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동=손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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