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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평] 직업선택은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2015-10-07 기사
편집 2015-10-07 05:17:35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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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보다는 금전·명예 치중 특기·적성은 따질 여유 없어 일자리 빈곤시대 자아상실 진정 나를 위한 길 되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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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은 우리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work)이 육체와 정신적 에너지 소비에 대해 금전적 보상(돈 벌이)을 해주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이 반드시 돈 벌이에만 국한된 활동은 아니다. 가사노동, 봉사활동, 종교적 활동 등 금전적인 보상이 없는 경우에도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처럼 우리들은 직업을 통해서 또는 일을 통해서 만족과 기쁨을 느끼고 '자아실현'이라는 고차원적인 목표를 수행하며 개인의 발전과 삶의 행복을 동시에 실현시켜주는 진보적인 활동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일에 대한 흥미, 능력발휘 등 일 자체가 갖고 있는 보상적 내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임금, 근무환경 등 외적인 보상을 얻기 위한 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의 특성에 따라 일의 선택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생각들과 수많은 일들이 함께 공존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끔씩 '직업선택'이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필자는 무엇이 직업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건인지에 대해 신중한 자아성찰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배부른 소리 아니냐고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급하게 선택한 것은 후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필리핀에서 체류하며 느낀 것이 있다. 이들은 대자연의 풍요로움에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첫번째 인상이었고, 두번째는 그 속에서 삶의 방식은 너무나도 느리다는 것, 마지막으로 무엇인가 선택함에 있어 전혀 전후를 고려치 못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이 내재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특히 인터넷이 느리고, 서비스가 느리고, 요청에 대한 답이 느렸다. 하지만 일자리 선택은 너무 빨랐다. 오늘 일을 그만두고 내일 다른 일을 시작한다. 생존의 절박함이 그들이 원하는 일을 선택할 수 없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닥치는 대로 무슨 일이든 맡겨진 대로 일하고 있었다.

오직 높은 임금을 쫓아 이직과 취직을 반복하고 있는 듯 보였다. 어제의 경비원은 오늘은 다른 사람이 맡고 있다. 선생님도 수시로 바뀌었다. 직업선택의 기준이 없는 것이다. 현실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미시적인 선택으로 거시적인 합리성이 결여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직업의 의미와 직업선택의 조건에 대해 살펴보자. 일의 의미는 무엇인가, 직업에 대한 조사결과 다음과 같은 일과 직업에 대한 태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내가 하는 일에 무엇인가 이룩한다는 보람을 느낀다는 일의 보람, 나는 누가 일을 시켜서가 아니고 나 스스로 일한다는 일의 솔선수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료하지 않고 무엇인가 할일이 늘 있어서 좋다는 일의 흥미, 나는 일은 주위에서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일의 중요성, 보수를 받지 않더라도 일을 끝내기 위해서 근무시간을 연장하겠다는 일의 책임감, 나의 인생관에서 가장 큰 만족은 일에서 비롯된다는 일의 가치, 나는 돈이 필요하지 않게 되더라도 일은 계속하게 될 것이다 는 돈과 일에 대한 태도를 조사한 내용이 있다.

직업 선택의 요건은 어떤 것이 있는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해 진다. 돈과 명예와는 무관하다. 자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일을 통해서 보람을 찾아야 한다.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 또는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이라면 더 좋다는 등의 조건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는 필리핀처럼 생존에 절박한 상황에서 직업을 선택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일본처럼 직업의 흥미만을 고려해 일을 찾을 수도 없는 현실에서 진정 무엇을 위해 일을 선택하고, 일 해야만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유각근 선문대 법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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