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절수 생활화·수량조절 등 동참 중요

범충청권 차원의 가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현재와 같은 가뭄이 지속될 경우 대전, 세종 등도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충남과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치수 대비로 예기치 못한 물 대란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전·충청권 각급 지자체와 치수 관련 기관들은 물 절약 생활화를 홍보하는 것은 물론, 수량 조절 및 확보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5일 충청권 각급 지자체와 K-water 등에 따르면 현재는 가뭄에서 자유로운 대전, 세종 등도 내년 중반 이후까지 가뭄이 지속될 경우 충남과 같은 식수난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기준 54만t의 용수가 공급되는 대전의 경우 현재 대청댐 취수탑의 수위가 64.6m인데 가뭄이 내년 6월까지 지속될 경우 취수탑 최저수위인 57m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지역 역시 올해 1월부터 9월 기준 강수량이 551.63㎜으로 평년(710.32㎜) 대비 77.7%를 보이고 있고, 저수지 저수율은 26.1%로 평년(35.9%) 대비 72.7% 수준으로 가뭄이 지속될 경우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각급 지자체와 물 관련 기관에서는 시민들의 수자원 확보를 위한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물 부족 사태 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자체들은 가뭄극복 재난관리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유관기관 협력, 동향전파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농업분야와 관련해서는 관정 및 지하수 개발, 저수지 준설, 농작물 피해 지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상수도는 절수홍보, 미급수 지역 식수 지원, 제한급수, 공급량 추가 확보의 대책을 수립했으며, 공업분야는 대체수원 개발, 공장 가동시간 탄력 운영, 조업 단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물 관리 전문기업인 K-water는 가뭄극복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절수형 변기 활용 △욕조대신 샤워기 이용 △양치시 물 컵 사용 등 생활 속 절수를 통해 물 부족 사태를 함께 풀어나가자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물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 되면서 시민의 동참과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 지역의 경우 현재는 가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도 절수에 협조해 혹시 다가올 지 모르는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또 세종시 취수방재과 관계자는 "저수, 절수, 용수개발 등 범 시민적인 가뭄극복 운동이 필요하다"면서 "가뭄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선 범충청권 지자체와 민·관·군이 합동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희제·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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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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