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의심" 경찰 운전자 조사나서

세종-대전간 자전거 전용도로에 벤츠 승용차
가 덩그러니 주차돼 있다. 이 차량은 지난 30
일 자전거 전용도로 입구 교차로에서 사고 후
진입,대전방향으로2-3㎞운행후멈춰선것
으로 알려졌다. 곽상훈 기자
세종-대전간 자전거 전용도로에 벤츠 승용차 가 덩그러니 주차돼 있다. 이 차량은 지난 30 일 자전거 전용도로 입구 교차로에서 사고 후 진입,대전방향으로2-3㎞운행후멈춰선것 으로 알려졌다. 곽상훈 기자
세종시와 대전 유성 간 자전거 전용도로에 외제 승용차가 수일 째 방치돼 있어 경찰에 조사에 나섰다.

5일 세종경찰서와 논산국토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세종-대전 간 자전거 전용도로에 벤츠 승용차 1대가 지난 30일부터 주차돼 있는 것을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벤츠 승용차는 30일 밤 10시쯤 자전거 전용도로 입구 교차로에서 사고가 난 후 자전거 도로로 진입한 것으로 경찰을 파악하고 있다. 이 차량은 자전거 전용도로 입구에서 3㎞ 구간을 이동한 후 멈춰선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은 운전석 앞쪽과 조수석 뒷바퀴가 파손된 상태로 주차돼 있다. 이 차량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당일 벤츠차량과 상대 차량의 운전자들이 사고 현장을 이탈함에 따라 소유자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들의 신원이 파악됨에 따라 양 운전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서 교통사고처리반은 "벤츠 승용차 운전자가 왜 신고하지 않았는지 등 뺑소니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라며 "자전거 전용도로 입구 교차로의 신호를 위반한 차량을 가려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찰관계자는 "운전자와 전화 통화한 결과 벤츠 승용차 운전자가 전용도로 입구 교차로에서 사고 후 얼떨결에 자전거 전용도로로 진입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차를 정차하지 않고 2-3㎞ 이동한 경위를 비롯해 사고 후 신고하지 않는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전용도로 있는 차량을 빼내는데도 애로를 겪고 있다. 자전거 도로 지붕이 태양광발전이 설비돼 있는데다 지붕이 낮아 견인차량 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전거 전용도로와 일반도로 사이에 설치돼 있는 경계 구조물을 절단해 차량을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뒤따르고 있다.

이 도로를 관리하고 있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논산국토관리소는 "구조물을 절단할 경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됨에 따라 벤츠 승용차 운전자에게 차량이동을 촉구해 논 상태"라며 "고가의 차량이어서 함부로 견인조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자 논산국토관리소는 자전거 전용도로에 지게차를 투입해 차량을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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