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도약 흥행열풍 큰 박수 5강 좌절속 가능성 확인 수확

시즌 막판까지 이어졌던 `가을야구`를 향한 한화이글스의 도전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홈 마지막 2연전에서 선두 삼성에 연승을 거두고 실낱 같은 `5강 진출` 희망을 이어간 한화는 3일 KT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대 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68승 76패 승률 0.472로 시즌을 마감했다. 같은 날 5위 SK가 넥센에 승리하며 2경기 차를 유지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목표는 다음 시즌으로 미뤄지게 됐다. 다만 한화의 최종 순위는 6위 KIA의 잔여경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미정인 상황이다.

비록 8년 만의 포스트시즌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번 시즌 한화가 남긴 것은 적지 않다. 최근 6년간 5번이나 최하위를 기록한 암흑기 탈출을 위해 `야신` 김성근<사진> 감독을 영입한 한화는 스프링캠프 기간부터 팀 체질 개선을 위한 지옥훈련을 이겨냈다. 그 결과 전반기 내내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매 경기 이어졌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악재 속에도 전반기를 44승 40패 승률 5할 이상으로 마쳤다.

끝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 같은 경기는 흥행돌풍으로 이어졌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지난 7월 15일 청주 롯데전에서 구단 최다인 15차례 매진 기록을 세운 한화는 후반기 6번을 추가하며 21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총 관중 수에서도 전년 대비 18만 2259명이 늘어난 65만7385명(경기당 평균 9130명)명을 기록하며 40%P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삼성을 상대로 기록한 7년만의 시리즈 스윕과 SK를 상대로 9년 만에 기록한 시리즈 스윕 등 이기는 야구를 통해 선수단의 `패배의식`을 걷어냈다는 점은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성과였다.

전반기 내내 이어진 `총력전`의 여파가 후반기 한화의 발목을 잡았지만 예년과 달리 시즌 막판까지 계속된 치열한 5위 다툼을 통해 선수들은 귀중한 경험을 얻었다. 일찌감치 최하위가 확정된 채 잔여경기를 소화하던 최근 몇 년과는 다른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 재도약의 발판을 만든 한화의 다가오는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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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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