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처럼 생각하라 오가와 히토시 지음·신동운 옮김·스타북스·272쪽·1만4000원

그림 한점에 1억7936만5000달러. 한화로 1968억원.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이 작년 5월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로 낙찰됐다. 입체주의를 완성한 20세기 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작품이니 놀랄일도 아니다.

하지만 가격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그림이 다른 작품을 보고 그렸다는 점. 피카소는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가 그린 `알제의 여인들`을 보고 이를 재해석했다는 것이다.

신간 `피카소처럼 생각하라`는 피카소의 사상이나 미술적 가치보다 기상천외하게 독창적인 생각을 실천한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의 저자이자 철학자인 오가와 히토시는 "피카소는 대상의 본질을 탐구하고 그림으로 표현한 철학자였다"라고 말한다. 즉 피카소를 21세기에 겆맞은 철학자로 재구성, 최고 작품과 최고 가격을 만든 미술계 위대한 혁명가로 보고 있다.

책속의 피카소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매일 똑같은 일상패턴을 지닌 현대인들에게 독창적이고 창조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52가지를 전한다.

피카소는 마지막 52장에서 "오늘부터 새롭게 태어나 달라지기 위해 7가지를 명심하라"고 전한다. 도발적일 것(Provocative), 직감적일 것(Intuitive), 신념을 가질 것(Convicted), 스피디하게 결과를 낼 것(Accelerated), 자발적일 것(Spontaneous), 열중할 것(Surrendered), 독창적일 것(Original) 7가지 신조 `P·I·C·A·S·S·O`를 마음속에 담아두라고….

책은 피카소의 회화 기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의 과학적 사고와 수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일상 생활속에서 늘 깨어 있는 삶을 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하다.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피카소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김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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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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