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시즌 개막 앞둔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 "목표는 무조건 우승"

 지난 5월 12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KOVO컵대회 에서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12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KOVO컵대회 에서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목표는 무조건 우승입니다.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준비한 만큼 팬 여러분께 패기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남자 프로배구의 최고 명문 구단 대전 삼성 블루팡스는 이번 시즌 여러모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3-2014시즌까지 7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항상 '디펜딩 챔피언'의 입장에서 시즌을 준비하던 삼성이지만 올해만큼은 '도전자'라는 낯선 위치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여기에 팀을 이끄는 수장 역시 교체됐다.

지난 5월 그동안 삼성을 이끌었던 신치용 전 감독이 단장 겸 제일기획 스포츠구단 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10여 년간 코치로 활약한 임도헌 감독이 새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이라는 달라진 위치에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임도헌 감독은 "새로운 자리에 대한 적응은 이제 어느 정도 마친 것 같다. 지난 10년 동안 몸을 담았던 팀인 만큼 적응은 어렵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감독이라는 위치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과 선택에 대한 책임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그동안 가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앞두고 있다는 부담감이다.

임 감독은 "오랜 시간 신치용 감독님을 옆에서 지켜봤지만 감독으로서 내가 내린 결정이 옳은 길이었는지는 시즌이 지나고 난 이후에야 알 수 있다"며 "하지만 감독이라면 이런 부담감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삼성 블루팡스는 오랜 시간 사령탑을 맡아온 신치용 전 감독의 색깔이 강한 팀이다. 이 때문에 신임 감독이라면 전 감독과는 다른 자신만의 배구를 이식하고 싶은 욕심이 날 도 있다.

하지만 임 감독은 기존의 팀 문화에 젊은 감독 특유의 투지와 패기를 불어넣는 방법을 택했다. 임 감독은 "기존의 방식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팀 문화를 바꾸는 것이 맞지만 상황이 다르다. 그래서 기존의 팀 문화는 그대로 가져가려고 한다"며 "대신 그동안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서 선수들이 시합에서 투지 있고 패기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투지와 패기는 프로선수에게 가장 기본적인 자세다. 귀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감동을 주려면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며 "각 구단의 실력차가 크지 않은 만큼 이 같은 자세는 성적에도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번 시즌을 위한 담금질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임 감독은 "이번 주까지 비 시즌 훈련을 소화하고 다음주부터는 개막전을 위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계획이다. 남은 기간 동안 연습경기를 통해 부족한 점을 찾고 보완하도록 하겠다"며 "특히 개막전 상대가 지난시즌 챔피언 결정전과 컵대회를 내준 OK저축은행과의 맞대결이다. 이제 이겨야 할 때가 된 만큼 모든 역량을 개막전에 맞춰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아직 라이트가 고민이지만 어떤 팀이든 완벽한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의 약점을 알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시즌을 준비했다.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줄 팬 여러분을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이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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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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