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선생님은 머리 똑똑이보다 마음 똑똑이가 더 좋대"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하고 싶은 것보다 우선하고, 다른 사람 마음보다 내 마음과 자존심이 더 중요한 아이들의 잘난 척과 시기심, 잔인한 장난으로 하루하루가 짜증나고 속상한 나날이 연속되는 곳. 바로 교실이다. 혼자서는 잘 하지만 함께 하는 것은 어렵다는 아이들, 발표는 똑소리나게 하지만, 교사나 친구가 말할 때는 책을 읽거나 학원 숙제를 하는 아이들, 선생님이 잘못을 지적하면 반항하는 아이들. 상심하지 않고 하루 보내기도 버거운 교실에서 교사는 아이들을 보듬고 품고 사랑해야 한다.

"얘들아, 너희는 어떤 짝이 좋아요?

"친절하게 말해주는 친구요"

"내가 얘기할 때 잘 들어주는 친구요"

"그래요. 잘 하는 게 많은 친구보다, 나에게 선물이나 먹을 것을 사주는 친구보다 친절하게 말해주는 친구가 좋지?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 마음 바구니에 즐거움과 행복, 기쁨과 희망이 가득 찬단다. 마음 바구니는 나누면 나눌수록 더 가득 찬단다. 여러분도 받은 사랑을 선생님과 친구들, 부모님에게 다시 나눠주면서 마음 바구니를 가득 채워봐요. 그러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생님, 친구들이 될 거에요"

매주 한 가치를 정해 관련 책도 읽어주고 사전도 만들어보고 내 경험과 관련지어 정리해 보며 아이들 마음바구니에 배려와 경청, 자존감과 용기, 사랑과 겸손을 가득 채워보았다.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다양한 갈등 상황을 피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용기와 도전 속에 가치를 실천하면서 마음똑똑이가 되어가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행복은 보람과 감동으로 나를 세워준다.

"가현아, 너는 천사야. 내가 얘기할 때 경청해 주잖아"

"나를 배려해서 먼저 말하라고 얘기해줘서 고마워"

"동건아, 너는 멋진 친구야. 뭐든지 할 수 있어"

매일 알림장에 나 자신을 응원하고 친구를 칭찬하며 마음똑똑이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고맙고 또 고맙다. 아이들의 자존감 메시지 아래 아이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나의 사랑을 문장으로 보태어 본다.

"이렇게 멋진 혜민이와 함께 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생님이야"

김성원 대전 글꽃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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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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