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콧김만 바라보다`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함`을 비유한다. `후한서(後漢書)`의 `원소(袁紹)`열전에서 유래했다.

`원소`의 문객인 `봉기(逢紀)`가 `원소`에게 말했다. "주(州) 하나를 차지하지 않는다면, 자립할 수 없습니다. 지금 `기주(冀州)`는 튼실한 곳인데 이곳을 차지하고 있는 `한복(韓馥)`은 평범한 인물이라서, 몰래 `공손찬(公孫瓚)`에게 군대를 이끌고 남쪽으로 가게 하면 `한복`은 틀림없이 두려워할 것입니다. 이것을 이용하면 틀림없이 `기주`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원소`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순심(荀諶)` 등이 `한복`을 설득하게 했다. `순심`이 말했다. "`원소`는 장군의 친구며 동맹입니다. 지금 가장 좋은 방책은 `기주`를 `원소`에게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공손찬`은 더 이상 장군과 다투지 않을 것입니다." `한복`은 본래 겁이 많아 그 책략에 동의했다. `한복`의 신하 `경무(耿武)` 등은 이 말을 듣고 간언했다. "`원소`는 외로운 나그네이며 곤궁에 처해 있는 군대로 우리의 콧김만 바라보고 있는 것(仰我鼻息)이 마치 갓난아이가 어른의 품안에 있는 것과 같아 젖을 주지 않으면 곧 굶어죽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기주`를 주려고 합니까?" `한복`이 말했다. "나는 `원소`의 옛 신하이며 재능도 그보다 못합니다. 덕을 가늠해보고 양보하는 것은 옛 사람이 중시하는 바인데, 그대들은 왜 나를 책망하는가?"

우리나라 국방비예산은 세계 10위라고 하지만, 자주국방은 요원해 보인다. 잇단 방산비리로 국방이 부실한 데다 미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얼마 전 북한의 지뢰도발로 인한 대북확성기 철거시한을 앞두고 한미 전투기 편대가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었는데, 정작 주력기인 KF-16전투기는 활주로에 묶여있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미국 업체가 과다한 비용을 무리하게 요구하여 성능개량사업이 중단되어, 데이터링크를 장착하지 못 했기 때문이란다. 앙인비식 고사를 떠올리게 하는 일이다. 충남대 국제화사업단 부장·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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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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