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禮)는 서로 오고가는 것을 중시한다`라는 뜻으로, `예는 서로 동등하게 주거니 받거니 해야 함`을 비유한다. `예기(禮記)`의 `곡례(曲禮)`상편에서 유래했다.

`예`라는 것은 친소관계를 정해주고, 의심스러운 것은 해결해주며, 같고 다른 것을 구별해주고, 옳고 그름을 밝혀준다(夫禮者, 所以定親疏, 決嫌疑, 別同異, 明是非也). `예`는 분별없이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할 수 없는 터무니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禮, 不妄說人, 不辭費). `예`는 자신의 분수를 지키게 하고, 남에게 모욕을 주지 않게 하며, 서로 간에 적당한 거리를 두게 한다(禮, 不踰節, 不侵侮, 不好狎).

앵무새는 사람의 말을 흉내 낼 수 있지만 새에 불과하고, 성성이도 자신들만의 언어로 말을 할 수 있지만 짐승에 불과하다. 사람이 `예`를 모른다면, 비록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짐승과 같지 않겠는가. 이 때문에 성인이 `예`를 만들고 `예`를 실천하며 사람들을 가르쳐, 사람이 `예`를 갖추게 하여 자신이 짐승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했다(是故聖人作, 爲禮以敎人, 使人以有禮, 知自別於禽獸). 아주 옛날에는 도덕성을 중히 여겼지만, 그 후에는 베풀면 보답하는 것을 추구했다. `예`는 서로 오고가고 하는 것을 중시한다(禮尙往來). 남에게 베풀고 보답을 받지 못하는 것도 `예`가 아니며(往而不來, 非禮也), 은혜만 입고 보답하지 않는 것도 또한 `예`가 아니다(來而不往, 亦非禮也). 오고가는 `예`가 있으면 사람들의 관계는 안정되고, `예`가 없으면 위태롭다. 그래서 "예(禮)는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한다.

최근 일본정부의 무례함이 갈수록 태산이다. `예`는 오고가는 것인데, 주변국가에게만 `예`를 지키라고 한다. 전범국가로서 반성은 없이 미국을 등에 업고,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우릴 겨냥 하는데, 과연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부터 돌아볼 일이다. 혹시 우리가 정말로 저들의 주장대로 균형감을 잃은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함도 물론이다. 충남대 국제화사업단 부장·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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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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