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인증 청양산림조합장 본인 밤농장 농약 뿌려 물의, 청정 농산물 이미지 큰 타격

[청양]한국밤재배자협회 청양군지회장이자 청양군 산림조합장이 자신의 밤 농장에 제초제를 살포해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친환경농업 매뉴얼 재배자로 인정받았음에도 불구 친환경농업에서 절대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제초제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3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홍성·청양 사무소에 따르면 청양군산림조합장 A씨는 자신이 친환경농업 매뉴얼 재배자로 인정받은 임업농이면서도 친환경농업에서 절대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제초제를 청양읍 학당리 및 백천리 소재 자신의 밤 재배 농장에 사용하다 적발됐다.

A씨는 농관원 홍성·청양 사무소로부터 친환경 무농약 농가로 인정받아 청양군에서 친환경비료 및 제재에 대한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뱀과 벌들이 많아서 밤 줍기가 어려워 일부 제초제를 사용하게 됐으나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하고 나섰으나 A씨에 대한 비판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밤재배농 B씨는 "무농약으로 밤을 재배한다고 해놓고 일부 임도변을 제외하고 제초제를 마구 사용한 것은 지역의 밤 재배농민은 물론 소비자를 속여 청양의 청정농산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청양의 임업인을 대표하는 조합장이자 친환경 유기농 밤 재배에 모범을 보여야 할 밤재배자협회 지회장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대표성을 가진 사람의 무책임한 행위에 나머지 친환경농업을 고집하는 농가들은 허탈감만 남았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청양군이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과 차별화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아왔으나 한두 사람의 무책임한 행위로 모든 농산물이 불신을 받게됐다"며 관계당국의 지원농가 선정 및 사후관리 등의 문제점까지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그동안 밤재배농가들의 농가소득을 위해 지원해온 무농약지원을 철저히 조사 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며 "향후 농가를 대상으로 교육하고 관찰해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재 청양군에는 저농약재배 1017농가, 무농약 18농가, 유기농 4농가 등 친환경 재배 1039농가외에 총1500여농가,2777ha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6000여t의 밤을 생산하고 있다. 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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