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70% 서울서 개최, 예산 낭비·행정 비효율

세종시 중앙행정부처 공무원들의 올 상반기 출장 비용만 무려 10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이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 받은 `주요 국정협의체 회의 개최 현황(2013-2015.6)`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회의 주재기관과 관계부처 대부분이 세종시에 위치해 있음에도 회의의 72.2%가 여전히 서울에서 개최돼 예산 낭비와 행정 비효율이 심각했다.

그 중에서도 경제 관계장관회의는 참석 대상 17개 기관 중 70%(12개)의 기관이 세종에 위치해 있음에도 회의의 80%(62회)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영상회의 개최 실적도 9%(7회)에 불과해 회의 운영을 비경제적으로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처럼 기관장들의 잦은 서울 회의와 저조한 영상회의로 인해 세종시로 이전한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2015년 상반기 국내 출장 비용이 106억 5900만 원이나 됐다.

국무조정실 자료에 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12억 2500만 원, 국세청 10억 6300만 원, 복지부 10억 3600만 원, 환경부 8억 6700만 원, 교육부 8억2700만 원 등이었다.

이 의원은 "세종시가 출범한 지 3주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잦은 출장으로 시간 낭비와 피로 누적뿐 아니라 상관의 잦은 부재로 업무 공백 및 정책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무조정실은 주요 국정협의 회의 시 화상회의 활용을 적극 독려하고, 서면·화상 보고를 권장하는 등 기존 행정 처리의 패러다임을 바꿔 국정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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