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국제고 왜 필요한가 - ① 당위성

대전시교육청이 201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인 국제고 설립에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국제고 설립을 통해 한 해 100명을 훌쩍 넘어서는 지역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대덕연구개발특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녀의 교육수요도 상당부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대전의 학령인구 감소를 고려해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설립이 확정된 가운데 오는 3일 국제고 전환 계획을 담은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 국제고 설립 절차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역에 국제고 설립 필요성이 제기된 배경과 일반고 전환 설립의 의미,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효과 등을 살펴봤다.

◇국제고는 인문·사회계열의 우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전체 교육과정의 절반 이상을 국제정치·국제경제·국제법 등 전공 관련 심화과목과 영어·제2외국어 등 외국어 심화과목으로 가르치는 특수목적고다. 이미 부산, 인천, 경기, 세종 등에 7개 국제고가 설립돼 운영 중이다.

대전시교육청은 국제고 설립을 통해 우수한 지역 인재가 타시·도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다른 시·도에 위치한 우수고교로 진학한 대전의 학생 수는 총 561명으로, 한 해 평균 112.2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천안 북일고, 민족사관고, 영재고, 전주 상산고, 국제고, 공주 한일고, 공주사대부고, 자율형 사립고 등으로 진학했다.

특히 2013년 세종국제고가 개교한 후에는 첫해 65명, 2014년 68명, 2015년 69명 등에 달하는 대전 학생들이 지원했으며 이 중 3분의 1 정도가 합격해 타시·도의 인재유출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시교육청은 480명 24학급 규모로 국제고를 설립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인재를 수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제고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지만 이미 국제고가 설립된 시·도의 학생은 지원이 불가능하고 지역우수자 전형을 통해 지역 인재를 우선 선발할 수 있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인재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으로 유입되는 외국인과 귀국자 자녀의 교육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국제고 설립에 힘을 싣고 있다. 대덕특구의 대표 대학인 KAIST는 2013년부터 외국인 교원 및 연구원의 정주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전에 국제중·고를 설립해달라는 요청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KAIST에는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외국인 교원 121명, 외국인 연구원 58명, 외국인 학생 491명 등 총 670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 수가 자녀를 둔 가족형태로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교육청은 국제중 정원 100명, 국제고 정원 480명 중 각각 10-20% 정도에 해당하는 학생을 정원 외 외국인 자녀로 선발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덕특구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으로 외국인과 귀국자 자녀를 수용할 수 있는 교육여건 조성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국제중·고 설립은 지역의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과 학교선택권을 부여해 대전의 교육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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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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