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토론회 경제적 이유로 성매매 노출 거점 마련해 포괄 지원을

대전이 `가출 청소녀(여성 청소년)의 보도 천국`이라고 불리는 등 가출 청소녀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달 31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학교밖 청소녀 지원의 사각지대 해소와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손정아 여성인권지원상담소 느티나무 소장은 "대전에 청소녀보도업체가 많아 인터넷상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청소녀들에겐 성매매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특히 대흥동과 선화동 등 219개의 숙박업소 가운데 다수가 저렴한 가격에 주민등록증 검사 없이 숙박을 허용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가출청소녀들이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 가출 청소녀를 유혹해 사귀는 사이로 발전시키고 모텔비를 부담하도록 회유하거나 협박해 성매매로 내몰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출청소녀들의 성매매는 700여개가 넘는 성매매 관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법적인 제재가 미약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성매매에 아이들이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손 소장은 "성매매를 하는 가출 청소녀들은 성병 등 질병이 심하지 않은 이상 관련 상담소 등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들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가출청소녀들이 성매매를 하지 않도록 경제적 지원 등 일자리를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대전시의원은 "여성 청소년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에 가출 청소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가출청소녀들은 복합적인 문제로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해주지 않게 되면 성매매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민은정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팀장은 "학교밖 청소녀들은 경제적인 절박함이 큰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거나 지원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부족해 몸을 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며 "청소녀들이 모이는 공간중심에 거점을 마련해 포괄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하 대전지방경찰청 아동청소년계장은 "그동안 경찰은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을 예방하는데 집중 하다 보니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학교밖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며 "학교밖 청소년들도 지역사회로부터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경찰을 포함한 지역사회 모두가 관심과 배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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