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남도 관사촌 5일 시민 개방

83년만에 베일을 벗는 옛 충남도지사 공관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
83년만에 베일을 벗는 옛 충남도지사 공관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
옛 충남도지사 공관이 83년만에 베일을 벗는다. 대전시는 오는 5일 중구 대흥동 소재 옛 충남지사 공관 등 관사촌을 시민에게 첫 개방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시는 관사촌의 의미를 전달하고, 보다 흥겨운 오픈 행사를 열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우선 관사촌 골목길에서는 `프리마켓`이 운영된다. 이 곳에서는 집에서 안 읽는 책을 가져오면 쿠폰으로 교환, 생활용품 등 필요한 물건으로 교환할 수 있다. 또 관사촌 잔디마당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스토리텔링 매직극 `꽃나라 요정나라`인형극 공연이 펼쳐진다.

도지사 공관 앞마당에서는 `다도시음`을 행사가 진행된다. 차를 우리는 과정은 물론, 다기를 만지고, 끓인 물을 식히고, 차가 우러날 때까지 기다리는 일련의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관사촌 주변 나무숲에서는 전문 해설가가 들려주는 `머리에 쏙쏙 남는 숲 이야기`와 역사적으로 소중한 우리의 근대 건축물을 이해할 수 있는 `멋진 건축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마련된다.

이와 함께 오픈 하우스에서는 행사 당일 오후 5시부터 잔디마당에서 궁중무용과 시낭송, 다양한 연주 등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다. 또 대전대 도시재생전문가 양성사업단과 공동주관하는`유랑유랑 콘서트`는 개방행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전망이다.

옛 충남도 관사촌은 전국에서 유일한 근대 집합 주거지다. 시민들은 이번 개방을 통해 고위급 관료들이 사용했던 10개의 관사건물이 군집해 있는 관사촌을 보며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특히 이곳은 행정관료들의 거주뿐 아니라 각종 연회장소, 회의 및 세미나 공간 등 다양한 내·외부 공간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 유행하던 대표적인 건축양식을 체험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옛 충남도 관사촌은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임시거처였음은 물론, UN군 참전을 공식 요청한 장소라는 점에서 역사성도 큰 곳이다. 옛 충남도 관사촌은 총 10개동으로 1930년대 지어진 건물 6개동, 1970년대 건물 4개동으로 구성됐다. 이 중 1932년도에 지어진 도지사 공관은 시 문화재자료로, 인접한 2, 3, 5, 6호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개방행사 이후에도 오는 11월까지 격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수요일에는 인형극과 관사촌 해설을, 토요일에는 관사촌 해설, 명상과 힐링, 청소년과 함께하는 시문학회, 숲 해설, 차와 다도, 316앙상블 공연이 펼쳐진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앞으로 옛 충남도 관사촌을 회의실이나 전시공간으로도 활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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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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