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유부도를 세계적 생태관광지로 - 2 '생태관광지화' 롤모델 日 황새고향마을

유부도에서 각종 쓰레기 더미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326호 검은머리물떼새.  김달호 기자
유부도에서 각종 쓰레기 더미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326호 검은머리물떼새. 김달호 기자
일본 최초로 멸종동물 재도입 사례인 `황새 야생 복귀`를 위한 활동이 효고현 도요오카시 및 그 주변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황새고향마을`에는 연간 30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는다. 8만 6000명 규모의 시 규모에, 접근도 그리 편치 않지만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이유는 연계관광프로그램, 황새에 대한 철저한 연구, 도요오카시를 비롯한 일본 정부의 지원 등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토요오카시 관계자는 "황새를 처음으로 방조한 지난 2005년과 2006년에는 해마다 45만 명의 관광객이 효고현을 찾은 적이 있다. 시는 당시 경제효과로 약 10억 엔(1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시골마을에 불과했던 일본 도요오카시가 70년에 걸쳐 황새를 연구하고 생태관광지화 시키면서 이뤄낸 결과다.

△행정당국의 뒷받침=황새를 야생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사업에는 도요오카시 뿐만 아니라 일본 문화청, 농림수산성, 국토교통성, 환경성, 효고현 황새고향마을 등이 협력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제3자 위원회가 구성돼 현 시점의 활동 진정과정을 공공 정책의 관점에서 분석평가하고 과제 등을 밝혀내고 있다. 이 위원회는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과 함께 황새와 관련된 활동에 진전을 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정당국의 역할은 황새 연구분야에서 지원을 요청하는 것을 뒷받침 하는 것이다. 도입할 수 있는 기술과 정책이 지역사회에서 전개할 수 있는지, 황새의 개체수 증식과 보존에 맞는 적합한 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행정적으로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는 연구분야와 행정의 유기적인 연대가 필요하다. 행정은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연구분야에 철저한 상담 등을 통해 자연 환경의 자조기능을 향상시키는 토목·농업 기술의 선택 등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황새가 살수 있는 지역만들기를 촉진하는 시책 입안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행정은 지역 사회에 기술과 시책 등을 널리 안리고 인센티브 부여와 법 규제를 적절히 활용해 지역민의 참여를 유도한다.

도요오카시 황새공생과 미사카 요시코 과장은 "도요오카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부부처 등과 연구분야, 지역민들이 유기적으로 황새복원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황새고향마을이 도요오카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처음에는 지역민들이 황새가 자기의 논으로 와서 벼를 밟을까 걱정해 황새복원에 반대했지만 이제는 황새가 농지에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자신들이 그동안 해온 일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기 때문"고 말했다.

△철저한 연구를 통한 황새 개체수 증식과 방조=황새 야생 복귀를 위한 가장 큰 힘은 연구 분야의 노력이다. 지난 1965년부터 본격적으로 황새연구시설이 설립돼 60년 가까이 황새에 관한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연구의 주체는 효고현립대학교 황새보호증식시설 센터다. 황새고향마을 바로 옆에 위치한 센터는 황새에 관한 연구뿐만 아니라 주민 교육, 행정당국과의 교류를 통해 황새 보존과 야생복귀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1965년 황새연구시설이 처음 들어섰을 때는 야생황새가 일본에 서식하고 있어 황새를 잡아 개체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일본내의 야생황새는 1971년 타지만 지역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고, 센터는 러시아로부터 야생황새 6마리를 기증 받았다. 1986년에는 도요오카 분지에 서식하던 마지막 황새가 사육장에서 죽었고, 3년 뒤인 1989년 센터가 설립된 지 24년 만에 번식이 처음으로 성공해 해마다 번식에 성공했다. 이후 1999년 황새고향공원을 개원했고, 2002년에 사육중인 황새가 100마리를 넘었다.

24년만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연구진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현장에 밀착한 연구를 진행함과 동시에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보전기법의 확립, 과학적측면에서 보급 및 개발의 구체적 전개 등이 그것이다.

효고현립대학교 요시토 오사코 교수는 "황새보호증식센터는 연구시설인 동시에 학습시설이다. 학생과 선생님들이 이 곳에 와 학습체험을 하고 황새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배운다"며 "황새에 대한 모든 것을 지역민과 공유하면서 사육, 번식, 조사연구, 야생 복귀 등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부도 생태관광지 조성 위해서는 행정·연구·지역민 삼박자 갖춰야=도요오카시 황새고향마을의 사례를 미뤄봤을 때 생태관광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행정당국의 뒷받침, 과학분야의 전문적인 연구,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갖춰져야 한다. 유부도도 마찬가지다. 현재 유부도에는 수 십 종의 멸종위기 조류가 찾지만 개체수 파악 등 기초적인 연구가 진행되는 것에 불과하다. 주 서식지인 갯벌의 변화, 갯벌의 변화에 따른 먹이 변화 등의 연구가 부진한 것이 사실이다. 행정당국의 노력도 일본에 비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환경정비를 위해서 투입하는 예산 말고는 특별히 지역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다만 이 일대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노력이 있지만 이마저도 철새서식지의 일부에 불과해 좀 더 체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주민들의 관심도 마찬가지다. 유부도 일대 토지는 대부분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타 지역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다. 새만금 간척 사업이 진행되면서 투기 분위가가 조성돼 상당부분의 토지를 외지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충남연구원 정옥식 박사는 "유부도가 체계적으로 보존되기 위해서는 연구진의 노력뿐만 아니라 행정당국, 지역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이 세가지 요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릴 때 철새의 보호와 동시에 생태관광지로 부각될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자연을 한 관광상품화가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이에 맞는 행정당국의 노력, 체계적인 연구, 지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日 토요오카 =김달호 기자

※이 기사는 충남도 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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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를 비롯한 각종 조류를 박제해 전시하고 있는 황새고향마을 전시관(큰 사진)과 황새 야생복원을 위해 힘쓰고 있는 토요오카시청의 전경.  김달호 기자
황새를 비롯한 각종 조류를 박제해 전시하고 있는 황새고향마을 전시관(큰 사진)과 황새 야생복원을 위해 힘쓰고 있는 토요오카시청의 전경. 김달호 기자

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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