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어- 생애 첫 만루포 작렬 정현석

지난 2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한화이글스의 5위 진입을 결정짓는 만루포가 터졌다. 만루포의 주인공은 위암을 극복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뭉치` 정현석<사진>.

극적인 경기였다. 경기 초반 4대 0까지 밀렸던 한화는 정근우, 김회성의 홈런으로 4대 4 동점을 만들었고, 7회 초 2사 만루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현석이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8대 5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지난 겨울 위암 수술을 받고 복귀한 정현석의 시즌 1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이었다. 여기에 KBO리그 통산 700번째 그랜드슬램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졌다.

정현석은 지난해 12월 구단 정기검진에서 위암 초기 판정을 받고 곧바로 위의 3분의 2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때까지 그의 투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병상에 있는 동안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에 온 투수 배영수의 보상 선수로 삼성에 지명됐다가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현금트레이드 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지난달 5일 마침내 돌아온 정현석은 수술 전보다 더 강해졌다.

정현석은 현재 이번시즌 21경기에 나와 타율 3할3푼1리 1홈런 10타점 13득점을 기록 중이다. 출전 경기수는 적지만 데뷔 이후 한화에서 보낸 6시즌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이다. 정현석을 아는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모두 그의 성실함과 투쟁심을 높이 평가한다. 덕분에 신고선수에서 등록 선수로, 다시 1군 주전으로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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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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