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4개의 건물 사이에 위치한 백제몰 광장은 충청의 얼을 표현했다
충남도청 4개의 건물 사이에 위치한 백제몰 광장은 충청의 얼을 표현했다
새로운 백년을 준비하는 내포신도시에는 충남의 심장 역할을 수행하는 `충남도청사`가 자리잡고 있다. 용봉산 자락 아래 웅장한 언덕을 상징하는 4개 건물은 내포신도시의 중심을 잡아주는 듯 하다. 본관과 도의회, 별관, 문예회관은 서로를 마주하며 바라보고 있다.

충남도청사에는 충남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있다. 4개의 건물 사이에 광장인 백제몰은 충청의 뿌리인 백제부터 현재,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물길이 흐르고 있다.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분수에서 솟은 물은 웅비하는 백제를 상징하는 워터스크린, 사비성 천도를 의미하는 계단식 폭포를 지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충남을 의미하는 비전폰드(연못)로 이어져 유구한 역사를 가로지르는 충청의 얼을 표현했다.

백제몰의 바닥은 위례성길, 사비성길, 웅진성길, 미래성의 길 등 시대를 상징하는 패턴들이 수놓아져 있고 역사적 사건을 담은 화강석 연대기와 수막새·구름·귀면 문양이 곳곳에 숨어있어 이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건물내부는 백제적인 우아함과 세련미가 현대적으로 재해석 돼 건물의 품격을 한 껏 높인다. 본관 1층 로비는 한국의 대표 건축물로 꼽히는 누정(樓亭)을 재해석한 공간이다. 천장은 누정 지붕의 기와와 충청의 젖줄인 금강의 물결, 서해의 파도를 상징화해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도지사실이 위치한 5층 복도는 부(富)를 상징하는 벌집과 수막새의 연꽃 문양으로 꾸며 충남 도백의 품격을 살림과 동시에 충남의 무궁한 발전 기원하고 있다.

충청의 혼이 담긴 유물들을 형상화 한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층 로비 안내데스크에서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은 무령왕 금제관식을 형상화 했으며 승강기 출입문에도 금제관식 문양을 새겨 화려하고 우아했던 백제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지하 1층 구내식당 옆 썬큰가든 벽면은 백제 성벽모양으로 꾸며 산성의 나라였던 백제를 담아냈으며 외부 공원 조경은 백제 최고의 유물로 알려진 금동대향로의 뚜껑 장식을 본 따 봉우리, 나무, 폭포, 바위, 호수, 길, 시냇물 등을 표현해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김달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충남도청 계단은 무령왕 금제관식을 형상화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충남도청 계단은 무령왕 금제관식을 형상화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충남도청사는 용봉산 자락 아래 웅장한 언덕을 상징한다
충남도청사는 용봉산 자락 아래 웅장한 언덕을 상징한다

김달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