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인프라 구축 공동발전 유도 여론

대전시와 세종시의 상생발전을 위해서 접경지역인 유성 지족·반석동 일대를 마이스(MICE)산업의 중심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이 행정중심도시인 세종시의 배후 거점도시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접경지역에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 두 지역의 공동발전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성구는 유성과 세종시를 연결하는 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대규모 개발제한구역을 활용해 마이스 (MICE) 산업을 비롯한 여가, 복지 시설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주장은 대전시가 MICE산업을 대전의 미래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DCC 다목적 전시관이 연면적 8만 3000㎡ 규모에 불과하고 접근성이 좋지 않아 MICE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유성구는 마이스 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유성 선병원 앞 70만㎡의 개발제한구역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이 곳은 개발제한구역이지만 인근에 위치한 노은·죽동지구 개발로 인해 사실상 그린벨트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는 게 유성구의 설명이다. 유성구는 이 곳에 마이스 산업과 관련한 대규모 국책사업을 유치할 경우 대전과 세종의 상생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 대규모 부지의 경우 대전과 세종시를 연결하는 BRT와의 접근성이 용이하고, 도시철도 1호선 역에서도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고, 도로 여건도 좋아 대전 MICE 산업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역에서 지족·반석동 일대를 마이스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자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향후 예상되는 세종시의 빨대효과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의미도 있다. 세종시가 자족기능을 갖추는 속도를 높이면서 대전시 인구유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7월 기준으로 대전의 인구는 152만5195명이다. 6개월 전과 비교하면 6092명이 감소했다. 반면 세종은 6개월 동안 2만7762명이 늘어 대전에서 빠져 나간 인구의 상당수가 세종시로 이주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획도시인 세종시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정주여건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대전시의 인구유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접경지역인 지족·반석 일대에 다양한 문화 인프라 구축을 통한 완충지대를 건설해 세종으로의 인구 유출 요인을 차단하고, 그 인프라에 대한 활용범위를 자연스럽게 세종까지 넓힘으로써 두 도시의 상생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유성은 세종시와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특징이 있는데다 전국적 명소인 유성온천이라는 특별한 인프라가 있다"면서 "대전과 세종이 상생발전하기 위해서는 접경지역에 대규모 컨벤션 시설 등을 만들어 상생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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