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북 내달 연석회의 갈등 봉합·협력 방안 등 모색

[청주]중부고속도로 확장과 제2 경부고속도로(서울-세종) 신설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충북도와 세종시·충남도의 해묵은 갈등이 봉합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다음 달 9일 세종시에서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권선택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이 참석하는 `충청권 시·도지사, 국회의원 연석회의`가 열린다.

충북도는 이 회의에서 세종시와 충남도가 추진하는 제2 경부고속도로 조기 건설과 충북도의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이 안건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충북도와 세종시·충남도는 지난해 6·4 지방선거 직전부터 고속도로 건설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게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충청권 시·도지사 4명이 참석한 충청권 광역 행정협의회 때 견해차가 커지면서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제2 경부고속도로 신설 모두 의제로 상정되지 못했다.

정부와 국회도 이런 갈등을 의식한 듯 올해 정부 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다음 달 11일 국회에 상정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도 빠졌다. 이에 따라 내년에 첫 삽을 뜨려면 충청권이 한 목소리로 국회를 설득해야 한다는데 힘이 실리고 있다. 내달 열리는 충청권 시·도지사,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두 사업에 대한 상생 협력안이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충북은 중부고속도로 호법-남이 구간 대신, 호법-오창 구간 확장 및 오창-세종 간선 급행버스(BRT) 도로 건설로 방향을 틀었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반대해온 세종시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회심의 카드`로 세종시와 충북도의 접근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도록 사업 방향을 수정한 것이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추진하는 충북도는 청주공항 관문 역인 KTX 오송역의 기능이 축소되고 청주와 음성, 진천 일대의 산업단지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제2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해 왔다. 반면 세종시와 충남도는 포화 상태인 경부고속도로 교통량 분산, 수도권 교통난 해소 필요성을 내세워 제2 경부고속도로 신설의 당위성을 주장해 왔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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