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대전서 북콘서트

 지난 29일 대전 동구 청소년위캔센터에서 개최된 자신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에서 새정치연합 박영선(뒷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의원과 안철수(뒷줄 오른쪽에서 네번째) 의원이 지지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송충원 기자
지난 29일 대전 동구 청소년위캔센터에서 개최된 자신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에서 새정치연합 박영선(뒷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의원과 안철수(뒷줄 오른쪽에서 네번째) 의원이 지지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송충원 기자
"문재인=너무 어질어서 상황정리를 때때로 못해. 안철수=기술혁명시대 브랜드 선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지도자. 손학규=역할론 필요… 정계복귀 가능성에 무게"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이자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던 박영선 의원이 잠룡으로 분류되는 야권지도자들에 대해 이 같은 평가와 전망을 내놨다. 29일 저녁 대전 동구 청소년위캔센터에서 개최된 자신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에서다. 박 의원은 우선 현재 당권을 쥐고 있는 문재인 대표에 대해 "지도자 중에는 너무 어질어서 상황정리를 때때로 못하는 이가 있는데, 착하기만 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칩거 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 대해선 그의 곰팡이론을 언급하며 "곰팡이는 지워지지 않는다. 곰팡이를 언급한 것 자체가 정계복귀 가능성을 5대5로 볼 수 있는 것인데, 복귀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고 언급했다. 특히 "손 전 고문이 과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을 탈당할 때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는 새로운 게 필요하다`고 언급하셨는데, 지금도 그 흐름을 바라는 강한 욕구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그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초대손님으로 북콘서트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에 대해 "21세기는 기술혁명의 시대인데, 기술혁명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갈 수 있는 몇 안되는 지도자"라며 "대전은 과학기술도시로서 한반도의 배꼽에 위치한 중요한 곳인데, 안 의원은 대전의 명예시민이기도 하다"고 추켜세웠다.

특히 안 의원은 자신의 입으로 대선의지를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안 의원은 "메르켈 독일총리는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지 5년 만에 수상이 됐고, 10년 째 수상직을 수행중"이라며 연구소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정계에 입문, 대선에 출마했던 자신의 상황과 비교한 것이다. 그는 이어 "과거 교수의 길을 접고 사업을 시작했을 때 4년 만에 `이 바닥이 이런 거구나`를 알았던 것과 비교하면, 정치에선 그 때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그동안 충분히 농축된 정치경험을 한 것 같다"며 "최소한 내가 생각하는 바를 관철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 지 방법을 찾았다"며 잠룡으로서의 꿈을 계속 키워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과 관련, "신뢰할 수 없는 야당보다 익숙한 새누리당을 찍을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듣는데,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우리 당은 조직적인 규율이 부족한데, 개인적인 희생이 있더라도 전체가 승리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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