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대전서 북콘서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이자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던 박영선 의원이 잠룡으로 분류되는 야권지도자들에 대해 이 같은 평가와 전망을 내놨다. 29일 저녁 대전 동구 청소년위캔센터에서 개최된 자신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에서다. 박 의원은 우선 현재 당권을 쥐고 있는 문재인 대표에 대해 "지도자 중에는 너무 어질어서 상황정리를 때때로 못하는 이가 있는데, 착하기만 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칩거 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 대해선 그의 곰팡이론을 언급하며 "곰팡이는 지워지지 않는다. 곰팡이를 언급한 것 자체가 정계복귀 가능성을 5대5로 볼 수 있는 것인데, 복귀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고 언급했다. 특히 "손 전 고문이 과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을 탈당할 때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는 새로운 게 필요하다`고 언급하셨는데, 지금도 그 흐름을 바라는 강한 욕구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그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초대손님으로 북콘서트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에 대해 "21세기는 기술혁명의 시대인데, 기술혁명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갈 수 있는 몇 안되는 지도자"라며 "대전은 과학기술도시로서 한반도의 배꼽에 위치한 중요한 곳인데, 안 의원은 대전의 명예시민이기도 하다"고 추켜세웠다.
특히 안 의원은 자신의 입으로 대선의지를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안 의원은 "메르켈 독일총리는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지 5년 만에 수상이 됐고, 10년 째 수상직을 수행중"이라며 연구소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정계에 입문, 대선에 출마했던 자신의 상황과 비교한 것이다. 그는 이어 "과거 교수의 길을 접고 사업을 시작했을 때 4년 만에 `이 바닥이 이런 거구나`를 알았던 것과 비교하면, 정치에선 그 때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그동안 충분히 농축된 정치경험을 한 것 같다"며 "최소한 내가 생각하는 바를 관철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 지 방법을 찾았다"며 잠룡으로서의 꿈을 계속 키워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과 관련, "신뢰할 수 없는 야당보다 익숙한 새누리당을 찍을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듣는데,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우리 당은 조직적인 규율이 부족한데, 개인적인 희생이 있더라도 전체가 승리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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